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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당일치기 여행 2탄!!

- 간현역 레일바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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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7 - [국내여행] - 원주 당일치기 여행 1탄 - 소금산 출렁다리


여행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즉흥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여행의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계획된 여행과 그렇지 않은 여행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후자의 여행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발걸음이 향하는대로 정처없이 걷다가 발견한 좋은 경치, 풍경

향긋한 냄새에 이끌려 들어간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더 큰 만족감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원주 당일치기 여행 역시

소금산 출렁다리 이후의 일정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었다

출렁다리를 다녀와서 어디를 갈지 고민하던 찰나

레일바이크를 타던 사람들이 우리의 눈에 들어왔고

그 순간, 별다른 이견 없이 우리의 다음 일정이 정해졌다


정확한 명칭은 원주레일파크

간현유원지에서 도보로 10분정도 떨어져있는 짧은거리지만

레일바이크가 생각보다 힘드니, 차가 있다면 원주레일파크(간현역) 앞 주차장까지

차를 가져오는 것을 추천한다


날이 풀렸다고는 해도 겨울은 겨울이라, 조금 추웠지만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모든 날들이 좋은 것 아니겠는가

마침 하늘도 맑고 예뻐서 우리를 반겨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지금 간현역은 폐역이 되어 더 이상 열차를 운행하지 않지만

운행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잔잔한 운치를 안겨준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4회 밖에 운행하지 않는다

우리는 16:00 열차를 탔는데, 조금만 늦었더라면 헛걸음했을 뻔 했다


요금은 2인 29,000원 4인 39,000원

2인승/4인승 열차에 따라 요금을 받는 것이 아닌

2인/4인 인원수에 따라 요금을 받는 것 같다

준비된 자전거는 모두 4인승이었고

성수가기 아니라 한산해서 인지 4인승 열차를 2인이 타기도 했다


우리처럼 겨울에 찾는 손님을 위해 두툼한 담요도 준비되어 있고

우비와 핫팩도 판매하고 있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위해

어딜가든 항상 꼼꼼히 읽어보는 안전 수칙


슈돌의 삼둥이와 우결의 김소은, 송재림 커플이 이 곳을 찾았었다고 한다

방송에서 그들이 실제로 탔던 자전거는 이렇게 한 쪽에 따로 전시되어 있다


원주 레일바이크는 간현역 ~ 판대역까지 폐역 7km 구간으로 이루어져있다

간현역에서 열차를 타고 판대역까지 이동한 후

판대역에서부터 레일바이크를 타고 간현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7km라니.. 

열차를 탔을 때 생각보다 멀리 가네.. 싶었는데

실제로 멀리 간거였구나..


대기 공간, 매점,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었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상점이 모두 Closed 였다

단, 사진관만 빼고.


레일바이크를 타고 오다보면

마치 롤러코스터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것처럼

사진을 찍어주는 구간이 있는

사진관은 이 사진을 확인하고 구매하기 위한 곳인 것 같았다


레일바이크 티켓을 구매하면 역 앞 원주레일카페에서 이용할 수 있는

1,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날이 추워 야외 대기실에서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

일단 카페로 향했다


메뉴판은 이렇다

가격대는 이 정도.

저렴하진 않지만 1,000원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꽤나 저렴해진다

하지만 맛은 그냥 그럭저럭


이 추운 겨울에 누가 레일바이크를 탈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혹한의 추위가 물러나고 날이 풀려서인지

우리 말고도 꽤 많은 사람이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무릎담요라고 하기에는 좀 두툼하고 넓직하고 투박한 담요

화투패와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 벽면에는 원주의 가볼만한 여행지 사진이 걸려있다


계획 없는 여행을 할 때 꿀팁!

다음 행선지를 정할 때 여행 팜플렛이 큰 도움이 된다


인터넷, 특히 블로그에서 얻을 수 있는 여행 정보는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한 디테일한 후기가 장점인 반면

유명 관광지 위주로 획일화 되어 있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단편적이고 한정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 획득을 위해 수 십개의 블로그를 들락날락해야한다


하지만 팜플렛은 필요한 여행 정보를 한 눈에 보기 쉽게 모아놓았기 때문에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주문하듯 마음에 드는 곳을 정하기 쉽다

디테일한 정보는 그 후 블로그 검색을 통해 얻는 것이 효율적이다


다음 행선지인 미로예술시장도

이 곳, 간현역에 비치된 팜플렛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제 드디어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열차에 오르는 길이다

2013년에 개장한, 생각보다 새삥(?) 레일바이크다


열차 내부에는 의자가 일부 설치되어 있고

서서 갈 수도 있도록 손잡이가 달려있다

그리고,

추운 겨울에

마치 오픈카를 타면 이런 기분일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사방이 개방되어 있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저 멀리 소금산 출렁다리도 볼 수 있고

빙벽 등반을 위한 클리프도 있는데 생각보다 장관이었다


판대역까지 열차로 약 20분이 소요된다

기차로 20분이 걸리는데

자전거로는 도대체 얼마나 걸릴지 걱정이 슬슬 되기 시작할 때쯤

도착한다


그리고 드디어 레일바이크 탑승!

자전거를 타니 칼바람이 불어왔다

담요를 대여한 건 신의 한수였다

손이 시려워 찍은 사진이 겨우 이거 한 장.. ㅠㅠ


간현역까지는 약 40여분이 소요된다

자전거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어느정도 스스로 동력을 내는 것 같으니

너무 무리해서 페달을 돌릴 필요가 없다

우리 커플은 그 사실을 모르고 초반에 너무 무리했더니

나중에 내릴 때 다리가 후들거렸다


조금 힘들었고,

손이 찢어질 것처럼 시려웠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여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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