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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술술 읽히는 책을 읽었다.

아니, 책 자체를 오랜만에 읽었다. 워낙 오랜만이라 제발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길 바랐는데 이 책이 딱 그랬다.

어려운 말이나 복잡한 문장구조가 없었던 탓도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현실적으로 아주 잘 표현한 덕택이기도 할 것이다.

요즘 우리 생활에서 티비보다 더 많이 보게 되는 유튜브로 성공하게 되는 시현 에피소드도 인상적이었고

코로나 시국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마스크 입냄새에 대한 표현도 읽으면서 재밌다고 생각했다.

또한 주인공이 기억을 되찾아 가는 과정에 코로나를 이용해서 풀어나갈 줄이야..

수제맥주 에피소드를 보면서는 작가분이 정말 세상 공부를 많이 했다는게 느껴졌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서울역 노숙자인 '독고'라는 캐릭터로 인해 주변인들이 발전하고 성숙해지고 개개인의 고민과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내용이다. 

독고 역시 주변인들로 인해 깊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어찌보면 특별할 것 없어보이는 흔한 전개지만, 읽다보면 매 챕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나는 우리 가족에게 선숙처럼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 사람은 아니었는지

경만처럼 회사일을 핑계로 가족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했다.

 

추운 겨울, 특히 요즘 같은 연말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소설이었다.

올해가 가기전에 참참참 세트나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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