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넋놓고 빨리 가고 있다. 아, 사실 시간보다는 내가 넋 놓은건지도 -_-; 록키로 여행을 다녀온지가 벌써 5개월이 다 되어간다는 사실이.. 새삼 놀러우면서도 그간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 사실 그 때의 느낌과 감동이 그대로 남아져 있을리 없지만, 시간과 기억은 서로 반비례 관계라는 것을 알기에 더는 지체할 수 없어 일단 슬슬 써내려가본다. 엔젤 빙하로 가는 길이 93번국도가 아닌 .. 음.. 기억하기로는 93A국도였던 것 같다. 93번이 잘 다듬어진 국도라면, 93A는 군데군데 아스팔트가 쪼개져있는.. 오래된 길이려나. 아무튼 93A를 타고 내려가면 93번과 만나는 곳에 애서배스카라는 폭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주요 도로에 근접한 곳이라 가는 곳마다 인파가 많다. 특히 여행..
점심 전에 두군데 정도는 돌아볼 수 있을줄 알았건만, 시간의 상대성 때문일까. 그저 한군데 들렀을 뿐인데 어느덧 점심시간. 여행을 할때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5초씩 지나가는 것 같다. 간단하게 끼니도 해결하고 마을 구경도 할겸 재스퍼로 향했다. 가는길에 찍은 이름모를 산. 마치 초코 케이크의 단면과 흡사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내보았으나 다들 동의하지 않았다. 티라미수라는 사람도 있었고. 어쩜, 같은 산 하나를 보아도 각기 다른 물체를 떠올리는지 다들. 재스퍼는 생각보다 작았다. 무척 작았다. 메인 스트리트로 보이는 .. 그것도 밴쿠버의 스트리트와는 비교도 안될 작은 규모의 거리 앞에만 상점들이 줄을 지어있고 그 뒤로는 바로 주택가가 늘어서있다.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밴쿠버 다운타운보다 작았던 ..
VIFF. 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의 약자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 PIFF, 부산 국제 영화제가 한창인데 이와 동시에 현재 밴쿠버에서는 밴쿠버 영화제가 한창 축제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가 29번 째 축제로 부산영화제보다 쬐~끔 오래되었다. 오래된만큼 참여하는 국가도 많고, 참가 작품도 많다. 하지만, 같은 캐나다 내의 토론토 영화제나 몬트리올 영화제보다는 규모도 작고 조용조용하다. 다큐 영화도 생각보다 많아서, 제목이나 포스터만 보고 영화관에 들어갔다가는 두시간 내내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큐 영화나 독립영화가 생각보다 흥미로운게 몇 개 있었다. 지금 껏 총 15편 이상 본 것 같은데, 그런 영화를 보다보면 생각의 창이 넓..
자는데 너무 추웠다 ㄷㄷㄷ 텐트가 4인용이라 가위바위보 진 두명은 차에서 자기로 했는데 헐.. 자는동안 히터를 못틀게 해서, 잠들기 전 한 5분만 틀어놓아 공기를 데워놓았음에도 자는데 벌벌 떨면서 몇 번을 깼다. 다음 날부터는 필히 텐트에서 침낭속에 쏙 들어가 자겠느라고 결심을..ㄷㄷㄷ 아침부터 우린 기상미션 했다. 다들 티비는 많이들 봐가지고 ㅋㅋ 벌칙은 아침밥 짓기. 6시 정각에 알람을 맞춰놓고, 알람이 울리자 마자 장작을 모아놓은 곳에서 (텐트로부터 한..70미터?) 장작을 하나 가저와 자기 이름을 써놓고 장작불 피우는 곳 앞에 놓으면 되는 간단한 미션이다. 전 날 밤 새벽 2시? 3시에 잠들었음에도 다들 귀신같이 일어나고 쏜살같이 달려갔다. 물론 다행히 나는 걸리지 않아 모자란 잠을 더 보충할 수..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어디라도 떠나야했다. 밴쿠버의 날씨는 여름을 제외하고는 모두 suck!! 이기 때문에. 여행 방법, 일정, 일행 모으기 등등 모든 짐을 내가 도맡았기 때문에 무척이나 고생이 많았지만 느껴지는 보람과 만족감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일단 여행 방법, 흔히 록키를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여행사, 렌트카. 여행사를 통해 가게되면, 일단 편하고 안락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록키의 구석구석을 돌아보지는 못한다게 단점이다. 큼직한 명소만 몇군데 들르는게 전부. 또한, 정해진 곳에 내려 사진만 찰칵찰칵 찍어오다보니 나중에 사진을 확인하면서 도대체 이 사진을 찍은 곳이 어디였는지, 그 이름조차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저 전부 비슷한 애메랄드 빛 호수와 빙하만 사진에 담겼을 뿐..
오늘은 페이첵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캐나다는 우리나라와 달리 급여를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는다. 페이첵이라고 불리는 수표에 금액을 기재하여 나누어 주는데 이 페이첵을 은행에 가서 deposit(입금) 시키면 입금시킨 계좌로 돈이 들어오게 된다. 근데 이 페이첵이라는 놈이 정말 귀찮은 시스템이다. 고용주, 노동자 모두에게 좀 더 투명하게 세금을 걷어보고자 만들어진 시스템인 것 같지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일단 은행을 반드시 들러야 한다는 점. ATM도 상관은 없지만 은행에서 직접 입금하는 것 보다 시간이 더 소요된다. 여기는 은행의 전산화가 우리나라만큼 잘 안되어 있어서 ATM이 말만 Auto Tele Machine 이지 사실상 은행원들의 수작업을 통해 입금 작업이 진행된다. 어떤 식이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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