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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전에 두군데 정도는 돌아볼 수 있을줄 알았건만, 

시간의 상대성 때문일까. 그저 한군데 들렀을 뿐인데 어느덧 점심시간.

여행을 할때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5초씩 지나가는 것 같다.

간단하게 끼니도 해결하고 마을 구경도 할겸 재스퍼로 향했다.




가는길에 찍은 이름모를 산. 

마치 초코 케이크의 단면과 흡사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내보았으나

다들 동의하지 않았다. 티라미수라는 사람도 있었고. 

어쩜, 같은 산 하나를 보아도 각기 다른 물체를 떠올리는지 다들.




재스퍼는 생각보다 작았다. 무척 작았다.

메인 스트리트로 보이는 .. 그것도 밴쿠버의 스트리트와는 비교도 안될 작은 규모의 거리 앞에만

상점들이 줄을 지어있고

그 뒤로는 바로 주택가가 늘어서있다.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밴쿠버 다운타운보다 작았던 것 같다.

사진은, 메인스트릿(connaught drive)의 상점 맞은편에 있는 기차모형.



캠룹스에서 재스퍼로 차를 타고 가다보면 옆으로 기찻길이 같이 이어져있는데,

그 기차의 길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_-;

잘못 걸리면 철도 건널목에서 20분 이상 지나가는 기차만 바라볼 수도 있다는.. 




작은 마을이지만 그 아담한 분위기를 잘 살려 놓았다.

언뜻 지나가면서 보니, 하이어링 광고가 많이 붙어있던데.. 

애초에 대도시보다 이런 작은 마을에 자리 잡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나가는 동네사람들 전부 친구가 되어 안부도 묻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을은 작지만 관광객들이 많은 탓인지 주차장은 빽빽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기차가 앞서 말한 끝이 보이지 않는 기차.

뒤에 있는 산등성이에는 흡사 눈으로 보이는 것이 살포시 얹혀져 있는데

그 색은 눈이라기보다 먼지에 가까웠다. 지금도 정체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




간단하게 햄버거와 샌드위치로 허기를 떼운 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몇 가지 지도를 얻어,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다.

바로 Angel glacier. 엔젤 빙하 아니, 천사 빙하쯤 되려나.

사실 이 곳은 대형 여행사를 통해서는 갈 수 없는 곳 중 하나이다.

산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도로가 험하고

차에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여행사에서는 갈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난 여행 전 조사를 하던 중

우연히 한 블로그에 올려져있던 사진을 본 후, 이 곳을 절대 놓쳐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엔젤빙하로 가는 길. 차 유리에 반사된건 인포센터에서 얻은 소중한 지도.

사실 이 곳은 대형 여행사를 통해서는 갈 수 없는 곳 중 하나이다.

산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도로가 험하고

차에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여행사에서는 갈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난 여행 전 조사를 하던 중

우연히 한 블로그에 올려져있던 사진을 본 후, 이 곳을 절대 놓쳐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엔젤 빙하로 오르는 길에 한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전망대라기 보다는 view point.

록키산맥을 여행하다보면 이런 뷰 포인트가 굉장히 많다.

볼만한 곳에 차를 잠시 세우고 구경하라고 만들어 놓은 포인트인데

딱히 안내문이나 표지판이 눈에 띄지를 않고,

생긴 것도 마치 우리나라 갓길처럼, 졸릴 때 눈 좀 붙이라고 도로 넓혀놓은 것처럼 생겨서

놓치기 굉장히 쉽다. 

우리 일행도 그렇게 놓친 포인트가 한두개가 아닌데 ㅠㅠ




사진에서 재밌는 점은, 

산에서 일정 높이를 기준으로 식물이 살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이 나뉘어 있다는 것.

그 경계가 수목경계선이다.

저 선을 기준으로 위쪽은  평균 기온이 식물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낮다는 것.

사진이 너무 노출오버되서 보정을 과하게 하느라 많이 뭉개졌는데

수목경계선이 찍힌 다른 사진이 더 있을 것이다.




산길을 굽이굽이 오르다보면 주차장이 등장.

뜨거운 태양 아래 만년설로 덮인 산이 하나 보인다.

사진상으로는 거리감이 절대 표시되지 않는..어마어마한 크기의 산.

외국인들도 허리 젖히고 넋 놓고 보고 있군.



사진 정면에 보이는 산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산인데,

사진으로도 그렇지만 실제로도 거리감에 혼동이 올 정도였다.

저 산까지 가면 호수가 보이는데,

눈대중으로 보았을 때 뭐.. 얼마 안걸리겠네 했지만..

적어도 30분 이상 걸어가야 산 앞까지 도달할 수 있다.



주차장 근처에 안내표지판이 있는데, 그 표지판을 잘 보고

하이킹을 하면 된다.

빙하까지는 생각보다 거리도 있고, 햇볕도 쨍쨍하여 

땀이 등을 타고 주르륵 내려왔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추운 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 의문인 다람쥐.

이 빙하를 다녀오면서 5마리는 넘게 본 것 같다.

처음에는 우와! 귀엽다! 였는데 나중에는 그냥 지나가는 동네 개 인냥 처다본.. ㅋㅋ

얘네들이 야생 동물이지만 관광객들에게 많이 길들여져 있었다.

손을 입에 대고 쩝쩝 먹는 시늉을 낸 후

너도 한번 먹어보라고 손을 내밀면 내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온다. 

손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고는 금방 다시 돌아서지만

몇번이고 자꾸만 속아주던 녀석. 크크. 놀려서 미안 -_-;




빙하로 오르는 길이 힘드셨는지 벤치에 앉아 쉬시던 두 노부부.

이런게 캐내디언의 문화일까 생각했다.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듯, 나또한 여행왔을 때는 미국의 경제관념 "time=money" 에 입각하여

짧은 시간안에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보고자 하지만

캐내디언들은 그저 느긋느긋하게 주변의 모든 것을 즐기는 듯 했다.




자연적으로 쌓아졌을 돌 무더기 사이사이로 난 길을 걷다 문득 뒤를 돌아봐도

이런 멋진 풍경을 선사해주는 곳.

앞에는 물론 더더더 멋진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고지대에 사는 나무들이라 그런가.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종인 것 같다.

어쩜 나무가 그렇게 곧게 뻗을 수가 있는지. 멀리서보면 마치 이쑤시개를 수두룩하게 꽃아놓은 듯.

이런걸 보면 캐나다는 나무만 팔아도 수백년 먹고 산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것 같다.




돌탑대신에 이눅슉을 쌓아놓았다.

밴쿠버 올림픽 앰블램이었던.




드디어 얼음이 둥둥 떠있는 호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우오오!! 바로 이것이 내가 사진으로 봤던 광경.

직접 눈으로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

사실 물의 색깔이나 빙하조각이 그리 깨끗하진 않았지만

마냥 좋았다. 언뜻 북극 언저리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기도 하고.




걸어오느라 땀을 좀 냈는데, 그늘에서는 닭살이 돋을 정도로 서늘했다.

언뜻 또 거리감이 사진에서 사라져버렸는데..

오른쪽 1/3 지점을 잘 보면.. 사람 3명이 걸어가고 있고..

왼쪽 1/3 지점의 동굴에서 사람이 점으로 나타나 있다 -_-;;;;




동굴 위로는 엔젤 빙하의 모습이!!

원래는 천사의 모습에 더 가까웠지만 지금은 빙하가 많이 녹아내려 그 모습을 많이 잃었다고 한다.

이런 대자연 앞에 하찮은 내가.. 그 주범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좀.. ㅠㅠ




그닥 이쁘지도 맑지도 않았던 호수물.

하지만 다른 호수들도 그렇듯 자기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호수 위쪽으로는 거대한 바위산이.




엔젤빙하는 계속해서 녹아내리고 있었다.

지금은 겨울이라 안 녹아내리려나.




이 추워 죽겠는데 먹이달라고 쫓아오던 다람쥐.

이 친구도 나한테 여러번 속았지. 하하.

응? 혹시 아까 놀려먹었던 그 아이인가?




나무에 나이테가 있듯, 빙하에도 한해 한해 세월이 변해갔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저 나이테 간격은.. 사람 키보다 훨씬 컸다. 




빙하 밑으로는 알 수 없는 동굴이 있었다.

자연적인건지 인위적인건지 모르겠지만 흠.. 개인적으로는 인위적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푹푹 페인 자국이 있었기에.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바람에 긁힌 자국을 보라며, 자연적인거라 주장했다.

뭐. Whatever.




사실 들어가도 안전할지 어떨지 몰라서

많이는 못들어갔지만

입구에 잠깐 서있었을 뿐인데 콧물이 줄줄줄.. 

동굴에서 끊임없이 바람이 불어왔기에 더더더더더욱 추웠다.

동굴이 깊지가 않고 몇미터 안들어가 막혀있었는데도 바람이 밖으로 불어나오는 것을 보아

동굴 안의 온도와 밖의 온도차가 커서 공기가 빠르게 순환하는 결과 아닐까?

여행가서 되지도 않는 과학적 논리를 많이 펼쳐본듯. ㅋㅋ




하늘위로는 작은 구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이건...음.. 고도 탓?? 




어느덧 또 시간이 늦어져 .. 하산(?) 해야할 때. 

레이크 루이스 못지 않은 진 풍경이 내려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당시에는 예상보다 시간이 자꾸 늦어져 많은 것을 못본다는 안타까움이 강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 전혀 아깝지 않았다.

It was worth it.




내려오는 길에 떡처럼 생긴 돌이 있길래 주워보았다. 밑에 물방울까지 찍혔네 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록키에서 기념품으로 돌 하나 가져온다는 걸 깜빡했네 이런. 




밑에는 그냥 인물사진과 우연히 건진 사진 몇장.




























사진을보니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솓아나는군.

다음은.. 애서배스카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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