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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FF. 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의 약자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 PIFF, 부산 국제 영화제가 한창인데
이와 동시에 현재 밴쿠버에서는 밴쿠버 영화제가 한창 축제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가 29번 째 축제로 부산영화제보다 쬐~끔 오래되었다.
오래된만큼 참여하는 국가도 많고, 참가 작품도 많다.
하지만, 같은 캐나다 내의 토론토 영화제나 몬트리올 영화제보다는 규모도 작고 조용조용하다.
다큐 영화도 생각보다 많아서, 제목이나 포스터만 보고 영화관에 들어갔다가는
두시간 내내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큐 영화나 독립영화가 생각보다 흥미로운게 몇 개 있었다.
지금 껏 총 15편 이상 본 것 같은데, 그런 영화를 보다보면 생각의 창이 넓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여러 나라 (예를 들면..터키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문화를 엿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그리고 이 영화제의 중요한 포인트는, 아시아 영화 북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것.
우리나라에게는 꽤 의미있는 영화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PIFF같은, 정말 축제 같은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는 것.
그냥 조용히 영화만 상영하고 끝난다.
레드카펫, 주연 배우들의 무대 인사 등등..잡다한 이벤트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언론도 조용조용하고.
(간혹 감독이 무대인사나 Q&A를 하는 경우는 있다.)
한창 축제 분위기였던 여름을 지나면서 날씨나 도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gloomy 해졌는데
행사 분위기까지 같이 묻어가는 듯 하달까.
그래도 영화보는 관객만큼은 북적북적
사실상 main 상영관인 Empire Granville 7 Cinemas
이 외에도 다운타운에 두 군데(Pacific cinematheque, Vancity theatre), 그 외에 한군데(Park theatre) 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사실 영화관에 대해선 좀 불만이 많다.
우리나라처럼 계단형 극장이 아니라 거의 수평에 가까운 관람석의 모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
또한 티켓마다 좌석번호가 씌여있는 지정석 제도가 아니라, first-come, first-served 제도이기 때문에
자리를 잘못 앉으면 앞사람 머리에 가린 자막을 보기위해 영화보는 내내 좌우로 댄스를 출 수도..-_-;
하지만 volunteer인 본인은 pass holder이기에 일반 티켓을 끊은 사람보다 먼저 입장할 수 있다.
발룬티어의 장점이랄까.
사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몇 가지 장점들이 있다.
행사가 다 끝나면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티셔츠 전리품은 기본.
영화제 내내 개막작이나 폐막작 등 특별한 영화를 제외한
모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pass!
영화제에 상영되는 모든 영화에 대한 정보다 담겨있는 가이드북.
가끔은 스포일러성 글도 담겨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정상가는 스케쥴표를 포함하여 10불. 하지만 발룬티어에게는 5불에 제공된다.
사실 홈페이지나 아이폰 어플에 같은 정보가 제공되어 굳이 필요는 없지만
souvenir 사는 셈 치고 하나 구입했다.
이 가이드북을 넘기다보면 흥미로운 페이지를 몇 장 찾을 수 있다.
한국 관련 영화가 이만큼이나!!
사실 몇몇은 다른 국가의 영화이지만 음.. 모르겠다. 뭔가 한국 관련된 영화인가.
이 중에 눈의 띄는 작품은 단연 The man from nowhere! 바로 아저씨!
영어로는 아조씨라고 표기되어 있다. 하하
세번의 상영 날짜 중 첫째 날에 가서 봤는데
(사실 인기가 많아 1회 추가 상영을 했다.
한국 학생들의 힘이 컸겠지만, 외국인 관객 비율도 결코 적지 않았음을 고려했을 때 뭔가 뿌듯했다)
와아.. 남자가 봐도 멋있던 원빈-_-
사실 예전에는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덧 성숙한 연기자의 느낌이 물씬 나더구만.
하지만!!
한국 어학연수생들이 많아서였을까. 관람 매너는 좀 꽝이었다.
원빈이 등장할 때마다 마치 생방송 뮤직뱅크 현장인냥.. "오오오~"..
이건 뭐.. 한국에서 영화볼 때도 극장 매너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하필이면 외국에서 이게 무슨..허허..
맘씨 좋은 캐내디언 아저씨들이야 허허허 웃어줬지만
다른 사람들은 왓더헬, 왓더뻑 바로 나오던데 참.. 왠지 내가 막 미안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영화가 끝나고는 한국영화 원더풀이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던 외국인들..
사실 여러 국가의 영화를 봐도 우리나라 영화, 절대 어디 나가서 꿀릴 수준은 아니었다.
중국의 Aftershock도 재미있었으나..
뭐랄까.. 그들 언어의 특성상 영화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할까나.
진지한 부분에서 중국어는 왜 별로 진지하게 안느껴 지는건지.. 허허..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_-
같이 발룬티어 하는 캐내디언 할머니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아
이는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중국의 언어적 한계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그리고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도 관객평이 좋았다.
하하하를 보신 어떤 캐내디언 할머니께서 자기는 여기서하는 한국 영화 다 볼꺼라면서..하하
뭔가 자랑스러웠다.
밴쿠버 영화제에는 경쟁부분이 딱 하나 있다.
아시안 영화를 대상으로 한 Dragons & Tigers Award. 용호상이라고들 하던데 -_-;
근데! 이 경쟁부문의 심사위원 중 한사람이 바로 봉준호 감독!!
오오.. 혹시나 극장을 마구 헤짚고 다니다보면 혹시나 만날 수 있으려나.. 생각했는데..
진짜로 만났다!!!!
Kimu(기무) 라는 한국 작품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는데
오오! 완전 눈에 잘 띄시는 외모 ㅎㅎㅎ
낼름 가서 "사진 한번만 찍어주시면 안될까요??" 했는데
"아.. 지금은 좀 그렇고,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찍어드릴게요.
제가 지금 맥주 한잔해서 얼굴이 벌개가지구요 하핫." 이라고 하시던 봉준호 감독님 ㅋㅋ
진짜 연예인 본 것처럼 신기했다.
사실 Peace라는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도 한번 뵈었었는데
그 때는 다음 영화를 보러 얼른 뛰어가야 했기에.. 사인이나 사진은 뒷전..
내심 아쉬웠었는데 어떻게 또 연이 닿아서 다시 찍었다. 하핫.
포스팅을 하다보니 자꾸 내용이 옆길로 빠지는 것 같은데
오늘따라 손가락이 멈추질 않는다. 할 얘긴 계속 해야지.
사실 어학연수를 주 목적으로 타국으로 넘어와 생활한지 어언 10개월이 되었는데,
경험상 보았을 때 어학연수의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인과 최대한 많이 부딪히는 것이다.
사실 학원에서 배우는 영어는.. 뭐랄까.. 가짜 영어라고 칭해두고 싶다.
학원 선생님들이야 뭐, 각국에서 날라온 학생들을 수도 없이 보았으니
그들의 어눌한 발음에 익숙해져있고, 그들이 하고자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나도 학원에서 내가 영어 좀 하는 줄 알고 우쭐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내가 말하는 쉬운 단어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현지인을 앞에 뒀을 때의 그 좌절감이란..
흔히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일본인들은 우리나라보다 영어발음이 안 좋은줄로 알지만
원어민의 귀에는 오십보백보이다.
일본인의 말도 안되는 일본식 영어발음이 그들의 귀에는 영어 원어민 발음과 비슷하다고 인식되기에
그런 발음으로 영어를 내뱉는 것인데, 사실 한국인도 이와 같다고 볼 수 밖에.
캐나다인을 만나서 자꾸 좌절하고 자꾸 고심하다보면 그래도 그들의 인식률(?)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허나!!
하루에도 수십명, 수백명씩 길거리에서 한국인을 마주칠 수 있는 밴쿠버의 특성상
현지 캐나다인을 만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volunteer.
volunteer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딱딱한 봉사활동의 의미가 아니다.
지루하게 고된 일만 한다기보다는,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즐기는 분위기랄까.
언어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고, 그들의 문화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특히 VIFF같은 경우는 편당 10~12불 하는 영화를 무제한 볼 수 있으니
놓쳐서는 안될 연중 행사랄까나.
사실 우리나라 PIFF는 멀기도 멀고, 시간을 일주일 씩이나 낼 수가 없어
한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여기서 그나마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다.
이제 금요일까지 3일 밖에 안남아서 그저 아쉽기만..ㅠㅠ
시작은 VIFF의 소개였지만 끝은..[어학연수생들이여, 봉사활동하라!]로 끝나버렸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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