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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홈스테이에 있을 때 홈스테이 맘이 전해준 정보.

여름에 있을 불꽃축제가 밴쿠버의 가장 큰 행사이니 꼭 놓치지 말라는 것.



그 때부터 어언 6개월을 목이 빠져라 기다려왔는데

성수기라 그런지 이노무 옷가게는 무슨 쉬프트를 풀타임처럼 주는지..

겨우겨우 쉬프트를 다른사람과 바꿔 4번 중에 한번 볼 기회를 잡았다.
(2주간에 걸쳐 목, 토 4차례 축제가 열린다. 참가국은 스페인, 중국, 멕시코, 미국)

불꽃은 역시 화려한 걸 좋아하는 중화민족이 으뜸이지만

그들의 축제는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그저 아쉽.




왼쪽의 외쿡인님, 포즈 죄송 -_-;

사진상으로는 언뜻 저녁 대여섯시로 보이지만, 불꽃축제 약 2시간 전. 저녁 8시.

그렇다! 여기는 해가 저녁 9시반은 되야 지기 때문에 10시에 불꽃을 터뜨린다.

사실 3시간 전에 도착했었는데 이미 음악 빵빵 터져나오는 메인 스테이지는 사람으로 꽉꽉.

인구도 몇 안되는데 이렇게 해변을 가득 메운거 보면

밴쿠버 사는 사람들은 전부다 구경하러 나온 것 같았다.

뭐, 어짜피 보이는건 똑같으니 약간 변두리로 나서서 자리를 잡았다.



근데 역시 나름 큰 축제이기는 한 모양.

수십개의 간이화장실도 설치하고, 잔디보호를 위해(?) 펜스도 설치해놓았다.




노을로 유명한 잉글리쉬베이답게 오늘도 빠지지 않고 붉은 파스텔 선을 그려주시는.






집에 돈좀 있다 하는 사람들은 저렇게 개인요트나 대여한 요트를 끌고 나가서 보기도 한다.

부러운 놈들.




드디어 불꽃축제 시작. 펑펑.

내가 본건 멕시코 불꽃이었던듯.



아놔, 기껏 삼각대 설치해놨더니 갑자기 앞에서 손 번쩍 들던 남미 녀석.

노출시간이 6초나 되는데도 손하나 까딱 안한거보면 동영상 찍는건가.




평생 써보지도 않은 벌브모드 쓰려니까

노출을 얼마나 시켜야할지 도통 감이 오질 않았;;










슬슬 어떻게 찍는지 감을 잡을 무렵.

시간은 벌써 20분이 흘러 축제가 끝나버렸다. 이건뭐 -_-;

3시간 기다리고 달랑 20분. 너무 짧더군.

우리나라는 하루에 두 나라씩 해서 괜춘했는데.

그리고 스케일이 우리나라 불꽃축제보다 너무 작았다.

작년 우승국 중국 불꽃을 봤다면 좀 달랐으려나.


그래도 오랜만에 해변에서 밤바람 맞으니 좋더구만.

맥주한캔 있었으면 완벽했는데..캬..

이런 술문화 생각할 때는 역시 한국이 짱인 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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