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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할머니와 손 꼭 붙잡고

빈병을 팔아 과자 사먹으러 슈퍼에 갔던 기억이 난다.

양손 가득 병을 들고 가면 과자 너댓 봉지는 얻었던 것 같은데..



그러다가 치토스 "한봉지 더!" 라도 걸리는 날에는

아싸~!! 어흐흐으흐흐읗흥~~ 너무 좋아 ㅋㅋ



어느 덧 20여년이 지나 기억이 흐릿해져 추억으로 남게 되었지만

지금도 소주병을 보면 가슴이 뛰는 건

그 당시에 빈병 팔아 과자 먹던 그 흐뭇한 기억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사실 소주가 너무 먹고 싶어서 ㅠㅠ)



그런데!!

생각만 해도 나를 웃음짓게 하는 어릴 적 그 추억.

이곳 벤쿠버에서 다시 경험하게 될줄이야.



사실 엄밀히 말하면 빈병을 파는게 아니라

술을 살 때 보증금을 내는데 이것을 되돌려 받는 것이다.

사실 병 말고도 캔이나 패트병도 받는다.

한 캔 혹은 한 병에 10센트. 약 110원. 우오오오 절대 무시 못할 금액이다.



아, 영수증을 보고 생각난건데

캐나다는 보통 세금이 물건 가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1달러 짜리를 사면 1달러 + 세금을 지불해야하는게 보통인데

위에 영수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술은 명시된 가격에 세금이 포함되어 있다.

돈이 간당간당할 때 굳이 힘들게 세금 계산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



자 그럼 이제 공병 혹은 공캔을 돈으로 바꾸어보자.




지금껏 모아온 맥주캔. 하루 한두캔씩 홀짝홀짝 먹다보니 금새 쌓여버린..;;;

이렇게 캔을 들고 BC Liquor store로 향한다. 다른 술가게에서도 받아주는지는 확실치 않다.


(캐나다에서는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술을 살 수 없다. 오직 Liquor store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리쿼샾이 문을 닫은 저녁에는 술을 구입할 수 없다는게 최대 단점)
(가끔 저녁 10시가 넘어 맥주 한잔이 땡기는 날에는 ... 어잏어ㅣ이헝히ㅓㅇㅎ)


BC Liquor store는 BC주에서 운영하는 술가게이다.

다른 사설 술가게보다 조금 저렴하지만 냉장 시설이 없다는게 단점.

모든 술이 실온에 노출되어 있어서 미지근하기 때문에 즉시 즐기려면 사오자마자 냉장고로 모셔야한다.


BC 리쿼샾에 가면 재활용 표시가 되어 있는 구역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그곳으로 빈 캔이나 병을 들고 가서




요렇게 상자에 담으면 2.40 불을 준다.

오늘 처음 알았는데 한 가게당 하루에 24캔 밖에 받지 않는다더군..

53캔을 가져간 나는.. 10분거리에 있는 다른 리쿼샾을 다시 가야했다 ㅠㅠ

5개는 그냥 샤바샤바 잘 하니까 받아주더군 키키키



이렇게 오늘 바꾼 돈이 5.30불!!

오랜만에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고, 공돈 생긴 것 같아서 또 좋았다.

다만 어릴 적 그 때와 다른 점은..



저 돈으로 다시 술을 샀다는거 ㅎㅎㅎ



밑에 사진은 빈병 바꾸고 오다가 마침 해가 질 시간이길래

예뻐서 몇장 찍어보았다. 장소는 잉글리쉬 베이 (English 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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