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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4만원짜리 스피커로 호들갑 떠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0년도 전에 팬티엄3 컴퓨터 살 때 받았던 번들 스피커가 고장한번 안나는 바람에 

베이스음이 뭔지 모른채 살아온 내 귀에게 있어서는..이건 정말 신세계였다. 헐.



계획적으로 산 건 아니고 충동구매였다.

사실 아이팟용 도킹 스피커를 사고 싶었다.

하지만 .. 제대로된 소리를 내는 놈은 가격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좌절하던 차에..

2.1채널의 가격이 생각보다 굉장히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훅 질러버렸다.



내가 산 제품은 보노보스의 bos-n303.

사실 다른 물건을 보고 있었는데 친구의 추천에 의해 이 회사 물건을 찾아보게 되었다.

굉장히 오래전에 출시되어 스테디 셀러가 된 제품을 추천했는데,

그냥 내구성에 대한 위험부담을 좀 안더라도 최근에 출시된 제품을 써보고 싶었다.

실제로 여기저기 평가를 찾아보면 1년이 지나 이상징후가 생겼다는 글이 종종 보였다.

흠.. 1년 무상 서비스를 굳게 믿어보는 수밖에..

또한 스피커가 아무리 단순한 기기라도, 몇년여 동안 아무런 기술 개발이 없지는 않았을터..라는 판단이었다.




요즘은 배송이 하루만에 와서 참.. 좋은 세상이군 싶다.

아.. 근데 이거 크기가 굉장히 크다. 대력 무릎 높이까지 오는 박스. 헐.





배송과 포장상태는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박스는 파손되어 있고, 내부에 충격 완화제도 겨우 재생용지로 만든 케이스 아래위로 하나씩.




옆면에 대한 충격 완화조치는 전혀 되어있지 않은. 헐.

포장상태가 이러면 아무리 멀쩡한 물건을 받아도 찜찜하기 마련인데..




구성품은 굉장히 간단하다.

35와트 짜리 우퍼와 15와트짜리 세틀라이트 두개. 그리고 연결케이블 하나.

딱 보고 직관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정면 사진을 보고는 아.. 디자인 진짜 볼품없고 재미없게 생겼다.. 했었는데

실제 물건을 보니 직육면체까지는 아니었던.




그래도 여전히 심심한 디자인이다.

나름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가뜩이나 좁은 책상 애네들 때문에 꽉차버렸다 헐.

우퍼 크기가 앵간한 컴터 본체만 한..

큰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줄은.. 조금 작은걸 살껄..후회도 된다.

우퍼에 달린 버튼도 단순하다. 파워, 트레블, 베이스. 트레블이 고음영역을 조절한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사실 구매전에 조금 고민이었다.

노트북에 연결해도 소리가 제대로 나올까..

왠지 사운드카드의 영향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정도의 고민.

근데 의외로 괜찮다. 사운드카드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인가.

아, SRS 음향효과 영향은 정말 많이 받았다.

이것 저것 조절하는게 많은데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생 귀로 듣고 적절히 조절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렇게 음악을 귀기울여 들은건 정말 오랜만인듯.

그리고 음악파일의 음질에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

사실 192k 나 320k 나 무슨 차이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320k 파일이 아니면 너무 귀에 거슬린다. 음질이 안좋다는게 너무 확 느껴져서.



음질을 평가하자면.. 당연히 대 만족이다.

동급의 다른 스피커를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노트북 스피커나 10년된 번들 스피커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는.. 이건 정말 신세계다.

쿵쿵 울리는 느낌이 방안에 꽉차는 것부터

같은 음악을 들어도 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소리가 들려
 
음악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까지-_-;

스피커를 데스크탑쪽으로 옮겨 달아 영화도 한 편 봤는데

와우..뭐 영화관만 하겠냐마는.. 전에 비해 한층 더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

이처럼 음질, 스피커의 성능에 대해선 토를 달 생각이 전혀 없다.



단점이라면.. 출력이 너무 과하다는 것과 내구성에 대한 문제

65W가 정격 출력인데 집에서 쓰기에는 과도한 크기인 것 같다. 

윈도우 볼륨창의 볼륨을 20으로 맞추어 놓았는데

우퍼에 딸린 볼륨 컨트롤러를 절반도 채 못올린다. 소리가 너무 커서.

우퍼의 버튼 위쪽으로는 이퀄라이저 창이 LED등으로 표시되게끔 되어 있지만,

소리가 앵간히 크지 않고서야 LED등이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는 없다.

혹시나 어디 야외에서 쓸 기회가 생기면 성능발휘를 할 수 있을듯 싶다.

내구성에 대해서는.. 음.. 뽑기 운이라고 생각해야하려나..

상품평에 종종 1~2년 새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글이 보였다.

반면 3년째 잘 쓰고 있는 사람도 발견.

문제글이 많지는 않지만 괜히 찝찝한 느낌이다. 1,2년 고비만 잘 넘기면 될 것 같은데..


사실 우퍼의 쿵쿵 울리는 묵직한 느낌은 오래전 친구 집에서 느껴본 적이 있다.

그 묵직함이 좋긴 했는데 돈주고 사기에는 좀 사치스런 느낌이 강해서 구매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난다.

참.. 그 때만해도 일이만원에 심장이 덜컥거렸는데

이젠 아무렇지 않게 결재버튼을 누르는 날 보면 내 사치스러움을 판별하는 기준이 점점 높아짐을 느낀다.

지금은 노트북 쿨러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중.. 뭐를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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