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이나 흘러버린 8월의 어느 날. 태풍 모라꼿이 올라오던 날이었다. 대학로에서 잠실쪽으로 2호선을 타고 이동하던 중 창밖 풍경의 모습이 나로 하여금 급히 카메라를 꺼내들도록 만들었다. 사람이 적잖이 있는 지하철 안에서 셔터를 눌러댄다는 것이 왠지 어색하고 눈치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어찌 이런 장면을 그냥 지나치리.. 이 사진은 앞으로 보게될 명관에 비하면 .. 고작 시작에 불과했다. 잠실철교를 지나면서 동쪽 방향을 바라본 모습 이건 아까의 반대편. 왼쪽 모습. 나름 진귀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 비가 안오는게 이상할 정도의 구름. 다행이었다. 나에겐 우산이 없었으니.. 목적지는 석촌역이었으나 가는 길에 더 많은 사진을 담고자 잠실에서 내려서 걸어갔다. 근데.. 석촌호수를 지날 때쯔음..
요즘 태풍이 몰고온 구름 때문에 비가 와서 여러가지로 불편하고 짜증나는 날들이 많았지만, 반대로 오늘은 구름 때문에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Canon 450D / EF-S 18-55mm F3.5-5.6 퇴근 길. 건물 사이로 보이는 저 작은 구름띠 하나가 나를 옥상으로 이끌었다. 사실, 아직 사진을 찍는 구도나 카메라 설정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다. 나름대로 고심을 많이하고 찍긴 했지만, 사실상 막샷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마지막 사진은 목숨을 걸고 벽에 위태로이 달린 사다리를 카메라를 들고 있는 오른손을 제외한 왼손과 두 다리만으로 타고 올라가 목숨을 걸고 찍은 사진인데.. 이렇게 나왔을 줄은.. 너무 높고 무서워서 사진이 어떻게 나왔나 확인할 겨를도 없었다. 이런.. 이게 제일 멋있는 컷이 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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