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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웨딩, 결혼 관련 정보를 찾아보면 굉장히 이쁘고 아름다운 후기들이 많은 반면
단점에 대해서 다룬 후기나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은 상대적으로 찾기 힘들다.
결혼이라는게 남들에게 자랑하고 축하받고 싶은 일이기에
남들보다 대접을 못받거나 흔히 말하는 '호갱' 취급을 받은 경우는 인터넷에 잘 공유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현실에서 주변 사람들을 보면 만족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결코 적지 않다.
그리하여 결혼 준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코 기분좋지 않은 일들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결혼 준비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업체와 엮이게 되는데
(웨딩 컨설팅 업체, 웨딩홀, 허니문, 스튜디오, 드레스샵, 메이크업샵, 한복샵, 예물업체 등)
업체들는 하루에도 수십커플을 상대하지만
결혼을 하는 우리에게는 모든 일들이 처음이라 낯설고 새롭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바로 여기서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이 업체에게 통수, 호갱을 당할 수 있는 여지가 발생한다.
정보력과 경험의 현저한 차이.
아무리 우리가 인터넷을 찾아보고 공부하고 간다고 해도 그 데이터의 양은 업체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호갱을 당하고 통수를 맞고 기분 상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 계약서를 꼼꼼히 작성하자 -
우리 커플은 결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훨씬 전에 웨딩 컨설팅 업체, 흔히 말하는 스드메 계약을 했다.
당시 조건도 나쁘지 않았고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기 마련이기 때문에 미련없이 계약을 했다.
그런데 너무 미리 계약을 하는 바람에 중간에 담당 플래너가 퇴사하여 담당자가 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했던 계약 내용이 잘 이관되지 않아
원래의 계약 조건과 조금 다르게 진행되어 추가 요금을 조금 지불했고,
받기로 한 서비스를 못 받는 일이 발생할 뻔 했다. (다행히 이건 컴플레인해서 받았다)
계약 당시 계약서에 모든 것을 기재하겠노라고 꼼꼼히 챙겼으나
나중에 보니 추가 요금 부분에 조금 애매한 해석의 여지가 있었다.
스튜디오 업체 중 맘에 드는 업체 A, B가 있었는데
계약 당시에는 두 업체의 가격차가 없다고 고지를 받았고 계약서에도 그렇게 작성을 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새로운 플래너는 A업체가 20만원 더 비싸고 계약서상에도 기재가 되어 있다고 주장을 했다.
실제 계약서를 확인해보니 추가 요금이 있다고 쓴건지 없다고 쓴건지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있었고
누구 한 쪽의 잘못으로 몰기에는 양쪽 다 근거가 부족하여 어쩔 수 없이 업체와 우리가 10만원씩 부담을 하였다
하지만 우리로써는 원래 내지 않아도 될 돈 10만원을 추가 지불한 것이어서 좀 억울했다.
결혼에 들어가는 모든 것은 다 돈이다.
부케도 마찬가지다.
부케에 대한 비용은 따로 청구하지 않겠다는 사실상 구두계약이 있었는데
이 역시 계약서에 기재되지 않아 서비스 받지 못할 뻔 했다.
하지만 우리가 10만원 추가 비용을 부담한 것에 대해서 기분이 나쁘다고 지속적으로 어필하여
부케는 받아낼 수 있었다.
오늘 포스팅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계약서 작성이다.
사소한 내용조차 모두 계약서에 담아야 한다.
신부 : 플래너님, 이러이러한 부분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플래너 : 제가 알아서 다 잘해드릴게요 너무 걱정마세요 신부님^^
플래너의 입에서 나오는 믿지 못 할 말 중에 하나이다.
플래너별로 수십 커플을 상대할 것인데 각 커플별 구두계약 내용을 기억하고 있을리 만무하다.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부분은 나중에 서로 감정 상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필히 모든 것을 기재해야한다.
지인 중 한 명은 업체 측의 말바꾸기가 너무 심해 보이스 레코더를 구매해서 들고 다녔다고 한다.
- 그들도 우리를 평가한다 -
바뀐 플래너와 첫 만남을 가졌을 때 이렇게 말했다.
"전 플래너님이 두 분을 무난하다고 평가해 놓았던데, 만나보니 정말 착하고 좋은 분들 인 것 같아요"
그렇다. 우리가 플래너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듯 웨딩 업체도 우리를 평가한다.
그런데 무난하다거나 착하다는 인상이 결코 좋지 않을 수 있다.
그 의미는 즉슨, 쉽게 다루기 좋은 만만한 커플이다 라는 말과 진배 없기 때문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지 않으면 통수를 맞고 손해를 보기 쉽상이다.
실제로 앞서 부케 에피소드에서도
우리가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넘어갔으면 또 추가비용을 지불할 뻔 했다.
따질 것은 따지고 컴플레인해서 우리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각인시켜줄 필요가 있다.
앞서 보이스레코더를 지참했던 지인도 맨날 호갱 당하다가 결혼 준비 후반에 가서 한번 뒤집아 엎은 후로
일처리가 제대로 되는 것을 느꼈고, 좀 더 일찍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후회스럽다고 했다.
결혼 준비 초반에 플래너가 우리를 우숩게 보고 일처리를 영 시원치 못하게 하면
그에 대해서 확실한 책임을 묻고, 향후 문제 발생 시에 대한 엄포를 놓는 것도 좋다.
업체에 이야기해서 플래너를 교체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 마무리 -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지만
긍정적인 이야기들은 다른 후기를 찾아보면 널려있고,
결혼 준비 과정에서는 좋은게 좋은 것이 결코 아님을 느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공유하여 하이에나 같은 웨딩 산업 업체들로 하여금 받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우리의 결혼식이 아름답게 진행되는데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글이므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너무 나쁘게만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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