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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서 특별한 떡볶이 집, "쪼매 매운 떡볶이"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많게는 서너번씩 떡볶이를 먹는 자칭 떡볶이 매니아로써
썩 괜찮은, 먹을만한 떡볶이집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노원 공릉에 있는 쪼매매운떡볶이!
서울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근처에 이디야커피와 나란히 붙어 있다
사실 유명한 맛집인지 모르고
이디야커피에서 평화롭게 커피한잔 하고 있었는데
창밖을 보니 왠 떡볶이집에 사람들이 줄을 엄청나게 서있었다
이디야 사장님께 여쭤보니 최근 수요미식회에 나온 유명한 맛집이라고 하셨다
: http://program.tving.com/tvn/wedfoodtalk/11/Board/View?b_seq=158&page=1&p_size=5]
TV에 소개된지 얼마 되지 않은 맛집은
가는게 아니라는 나만의 철학이 있다
방송 덕에 유명세를 타서 사람이 몰리게 되면
방송 전과 같은 퀄리티의 음식이 나오지 않아 실망했던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활의 달인 맛집이나 수요미식회 맛집은
방송이 나가고 한~~~~참 뒤에 방문하여
비교적 인파가 몰리지 않을 때 여유롭게 음식을 음미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는 떡볶이 매니아다
그리고 여기를 알고 일부러 온게 아니라
우연히 옆의 이디야에 놀러갔을 뿐이니
방송 맛집은 초기에 가지 않는다는 똥고집쯤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고 합리화를 하고...
어느덧 나도 줄서있는 사람들의 일부가 되어
대체 어떤 맛의 떡볶이일지 즐거운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떡볶이를 좋아하지만 매운건 잘 먹지 못한다
왠지 가게 이름만 보면
요즘 바퀴벌레처럼 매장 수가 늘어난 동대문엽기떡볶이나 죠스떡볶이처럼
엄청나게 매운 떡볶이는 아닐지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매운맛 쪽으로 치우친 떡볶이는 아니었다
메뉴판은 단촐하다
전통적인 옛 분식집의 메뉴라고 보여진다
눈에 띄일만한 점이 딱 하나 있다면, 가격
요즘 시대에 이렇게 해서 남는게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저렴하다
저렴한만큼 양이 적은건 아닐까 의심했지만 내가 사장님을 잘못봐도 한참 잘못봤다
떡볶이 2인분, 순대 1인분, 튀김 4개, 쪼매김밥 1개 총 11,500원
셋이 먹었는데 마지막에 배가 너무 불러서
겨우겨우 힘겹게 다 먹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요즘 단돈 만원으로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어디있을까 ㅠㅠ
일단 맛을 보기 전에 사장님의 인심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가게다 ㅠㅠ
학창시절에 오백원, 천원 밖에 없을 때
허기진 배를 채웠던 간식을 주문할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게하는 그런 가게다 ㅠㅠ
떡볶이 비쥬얼 죽인다 크으으으~~~
일단 떡은 밀떡을 사용하셨다
떡볶이하면 밀떡이라고 생각하는 떡볶인으로써 일단 비쥬얼은 합격
탱탱하고 찰진 떡을 하나 집어서 먹어보았다
이디야 사장님께서 이르시길, 수요미식회에서 평범해서 특별한 떡볶이라고 했다 하셨다
근데 진짜 평범한 떡볶이 맛이다
근데 그 평범함이 너무도 전형적인, 말그대로 "떡볶이" 맛이어서 맛있었다
떡볶이 맛의 기준, 스탠다드 같은 느낌이랄까
누구나 어렸을 때 시장에서 한번 쯤 먹어봤을 법한 그런 흔한 맛이었다
가게이름 보고 매운 떡볶이일까 걱정했지만
매운맛, 단맛, 짠맛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완벽한 배합의 소스를 만드신 것 같았다
그래서 특별한점은 찾아볼 수 없지만 뒤돌아서면 자꾸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다
순대는 일반적인 순대 맛이었다
순대 간이 원래 퍽퍽한 편이지만
유독 퍽퍽한 식감이어서 떡볶이 소스에 푹 찍어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ㅋㅋ
튀김도 보통 수준의 튀김
특출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튀김맛이다
근데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으니까
보통 수준이라고 해도 맛이 없을 수가 없다 ㅋㅋ
이 쪼매난 쪼매김밥도 특별할 것 없다
하지만, 마치 빵을 집어 쵸코렛 퐁듀에 찍어먹듯
떡볶이 소스에 찍어먹으면 다 맛있어지는 마법!
한 입 사이즈로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기 딱 알맞은 김밥이다
원래 1,200원이었는데 2.1일부로 1,500원으로 값을 올리셨단다
에이~ 요즘 시대에 300원 오르는거야 뭐 일도 아니지 ㅋㅋ
더군다나 이렇게 혜자로운데 300원 인상은 손님으로써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있다 ㅎㅎ
추운 겨울날에는 역시 뜨끈뜨끈한 오뎅 국물이 최고다 ㅋㅋㅋ
옛날에는 포터 트럭을 개조한 푸드트럭에서 오뎅 많이 팔았었는데
요즘은 다 없어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 오뎅도 그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다 ㅋㅋ
그러고보니 푸드트럭의 원조는 오뎅트럭이 아니었을까? ㅎㅎ
다시 보는 착한 가격대의 메뉴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여기서 떡볶이를 먹으면 옆에 이디야의 음료를 3백원 할인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쪼매김밥 가격 인상으로 늘어났던 300원 지출을
옆집 이디야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 ㅎㅎ
말이 300원이지 서너명이 모이면 돈 천원이 넘는다 ㅎㅎ
요즘은 떡볶이 가게들도 고급화 전략을 취하거나 특별한 무언가를 재료로 사용하여
특색있음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만큼 맛도 조금 자극적이고 가격대도 많이 올라가는 추세인 것 같다
이런 흐름 속에서 쪼매매운떡볶이는 분식 본연의 가치를 잘 살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 훌륭한 맛을 제공해주는 전통적인 떡볶이 맛집이라고 생각된다
비록 기다림은 길었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떡볶이 맛집 리스트를 하나 추가하게 되어서
떡볶인으로써 행복한 하루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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