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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역 근처에는 유명한 먹거리 골목이 두 개 있다
천호 족발 골목과 성내동 쭈꾸미 골목
족발골목은 오래전에 한 번 가봤는데
쭈꾸미 골목은 강동구에 꽤 오래 거주했음에도 가보지 못했다
매운 음식을 잘 못먹어서인지 쭈꾸미 골목 방향으로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강동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고 나와서 가족들의 발에 이끌려
드디어 이 골목에 입성하게 되었다
사방이 다 쭈꾸미 가게다
가게가 많아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적당히 사람 많은 곳 아무데나 들어가면 될 것 같다
이렇게 특정 메뉴가 몰려있는 상권은
맛이 다 비슷비슷한 법!
우리가 정한 곳은 바로 이 천호 쭈꾸미다
천호동 쭈꾸미거리니까 천호 쭈꾸미가 제일 유명하겠거니 하고
별 근거 없이 그냥 무작정 들어갔다 ㅋㅋ
내부 모습은 이렇다
단촐한 공간에 마련된 포장마차 테이블
그리고 좁은 주방에서 탄생하는 쭈꾸미 볶음! 크으~
메뉴판이다
쭈꾸미를 베이스로, 새우나 삼겹살 혹은 둘 다 추가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
강추 치즈사리는 당연히 추가!
원래 처음 들어간 식당에서 메뉴를 정하기 힘들 때는
강추! BEST! 라고 써있는걸 고르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ㅋㅋ
매운맛도 고를 수 있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있는데, 특이하게 1.5단계도 보인다
아마 손님들의 Needs가 반영된 듯한 모습
그렇다면 1.5가 가장 대중적인 맛이리라는 생각에 1.5로 주문했다
요즘은 이렇게 수저받침대를 제공하는 음식점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도 그렇고 요즘에도 냅킨을 수저받침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형광증백제, 표백제 등 사람 입으로 들어가면 좋지 않은 화학물질들이 묻어있다는
풍문을 들은 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속설에 의하면 냅킨 공장 사장 아들이
자기는 절대 냅킨을 수저 받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는
카더라 소문도 있다 ㅎㅎ
아무튼 그래서 요즘은 이런 별도의 수저받침대를 제공하는 음식점이 참 반갑다
애피타이져로 제공되는, 인삼맛이 나는 우유다
음...
이거슨...
매운 것을 먹기 전에 위장벽을 우유로 한번 코팅하라는 의미인데...
진정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매운 것일까 ㅠㅠ 걱정걱정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는 콘치즈와 타코야끼
방금 구운 타코야끼였다면 조금 더 괜찮았을 것 같다
다 식어서 조금 아쉽
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으로 알려져있는 콘치즈(Corn Cheese)
(구글 검색 링크 - goo.gl/X5gCTC)
달착지근하니 톡톡 씹는 식감이 좋아 왠만해서는 맛없을 수 없는 콘치즈!
근데 이게 한국 음식으로 알려져있다니 ㅋㅋ
매운음식에는 쥬시쿨이 빠지면 서운하다 ㅋㅋ
누룽지 숭늉도 제공된다
매운 거 먹고 속을 다스리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다
쭈꾸미를 찍어먹는 소스
하얀거는 생크림, 노란거는 마요네즈를 이용한 소스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마요네즈 소스가 쭈꾸미와 더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드디어 메인메뉴 쭈.삼.새 등장!
양념이 하트모양 ㅋㅋㅋ
학생들이 많이 찾는 동네이다보니 이런 아기자기함으로 취향저격하는 것 같다 ㅋㅋ
사랑스러운 하트는 온데간데 없고
활활 불타오를 것만 같은 빛깔의 쭈삼새 ㅠㅠ
쭈삼새가 다 볶아지면 이 위에 치즈를 갈아넣어주신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거의 주먹만한 통치즈를
남김없이 싹싹 갈아넣어주신다! 오오오!
언뜻 보아도 진짜 많은양의 치즈!
오오오오!! 게다가 이걸 토치로 구워주기까지!
그냥 냅둬도 녹겠지만
이런 디테일이 감성을 자극시켜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지게끔 하는 것 같다
알맞게 볶아진 쭈꾸미 볶음과 그 위에 살포시 놓인 치즈
치즈와 해물을 한 젓가락으로 집어본다
치즈가 듬뿍 들어가서인지 다행히 걱정했던 것 보다 맵지는 않았다 ㅋㅋ
1.5 매운맛을 고른건 탁월한 선택이었던듯
근데 먹다보니까 머리카락 사이사이라 땀이 주륵주륵 흘렀다 ㅋㅋ
입은 많이 안매웠는데 몸이 매워하는 느낌 ㅋㅋ
온몸의 구멍이 다 열리는 그런 기분이었다 ㅋㅋ
생크림 묻혀서 한 입 먹어보고
마요네즈 소스 묻혀서도 한번 먹어보고
생크림은 쭈꾸미와 잘 안어울린다
서로 섞이지 않고 겉도는 듯한 맛이다
하지만 마요네즈 소스는 쭈꾸미 양념과 잘 어울리고
매운 맛을 조금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해서 자꾸자꾸 손이 갔다
이번에는 볶음밥 차례!
군침 돌게하는 볶음밥의 자태
탱글탱글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졌다
이대로 먹어도 참 맛있을 것 같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거~
이야~ 또 치즈다
그것도 또 듬뿍 넣어주신다
치즈값이 만만치 않을텐데 너무 아낌없이 넣어주신다 ㅎㅎ
이번에는 토치로 안하고 뚜껑을 살짝 덮어 치즈를 녹인다
왜지?
아까는 모짜렐라고 이번에는 체다라서?
무슨 상관이랴, 맛만 있으면 되는걸 ㅋㅋ
한숟갈씩 퍼먹다보면
너무 맛있어서 배부른 것을 망각하고 계속 먹게된다
하.. 살 빼야하는데 이렇게 또 과식을 해버렸다 ㅠㅠ ㅋㅋ
하지만 매울까봐 기피했었는데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좋은 경험한 것 같다 ㅋㅋ
역시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해야 인생이 재밌는 법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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