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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정 상 신혼집을 일찍 구한 편이다

약 6개월 정도??

6개월치의 대출 이자와 전세 계약 기간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지만

그 나름의 장점이 있다


가전, 가구를 급하게 준비할 필요없이

차근차근 하나씩 꼼꼼히 따져보고 사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평생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비싼 가구와 가전을 보는 재미라던지

주문한 물건을 배송받아서 집에 채워넣는게 보람차기도 하고 뿌듯하니 기분 좋다


돌아보면 참 많은 것을 샀는데,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선에서 많이 구매를 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번에 포스팅하는 제품만큼은 합리적인 생각을 고의적으로 접어두고 구매했다 ㅋㅋ

결혼 준비하면서 산 것들 중 제일 사치부린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 미니빔 프로젝터, PF50KA다


예전부터 갖고픈 로망이 있었던 물건이지만

빔프로젝터에 대해 정확히 아는 바가 없어 제품을 고르는 기준을 정하기 좀 까다로웠다

기웃기웃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정한 기준은 결국,

밝기(안시)와 해상도


낮에도 볼 수 있을 정도의 밝은 빔프로젝터를 사고자 하면

가격대가 끝 없이 올라간다

회사 회의실이나 학교 강의실 등에 놓인 프로젝터들도 

낮에 사용하려면 스크린쪽 불을 꺼야 조금 제대로 보이는 정도인데

이 녀석들이 보통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생각보다 엄청 고가의 장비이다


가정집에서 그런 빔을 사용하기에는 가격대가 너무 비합리적이고

소음도 커서 적당하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면 남는 옵션은 미니빔인데

미니빔은 아무래도 화질이나 밝기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보는 수 밖에 없는데,

엘지의 ph550 이나 삼성의 SSB-10DLYN60 정도를 고려했었다

두 제품 모두 550 ~ 600안시의 비슷한 밝기와

HD(1280 X 720) 해상도의 가정용/캠핑용 프로젝터다


FHD 티비를 넘어서 UHD 티비가 나오는 시대에

HD화질은 다소 아쉬울 수도 있지만

가격대를 고려하다보면 이정도가 제일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엘지에서 신제품 PF50KA가 나와버린 것이다!

다른거 다 제쳐두고 화질이 FHD라는거에 꽂혀서 주문해버리게 되었다


협찬 받은게 아니므로 회사 이름은 모자이크 처리 ㅎㅎ

박스에 LG 렌탈스토어라고 쓰여있어서 조금 의아했다


박스를 뜯으면 PF50KA 본체 박스와

푸짐한 사은품들이 나온다

설연휴 특별 이벤트로 받은 사은품들인데 

헤미빔 안테나, 블루투스 스피커, 8GB USB, 삼각거치대,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80인치짜리 족자 스크린까지 사은품이 엄청 푸짐했다

설 이벤트여서 지금도 행사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먼저, 본체 박스를 뜯어보면


포장이 튼튼하게 잘 되어 있고


사진과 같은 구성품이 나온다

리모컨 배터리 동봉 굳!


포커싱 다이얼과 전원버튼, 방향키 버튼이 보인다

필자는 빔린이다(빔프로젝터를 잘 모르는 어린이..?)

빔프로젝터는 자동으로 초점 맞출 수 있는건줄 알았는데

미니빔이어서 그런가.. 수동 포커싱이어서 조금 당황했다 ㅎㅎ


그리고 크기 조절 기능이 따로 없고

빔프로젝터와 투사면과의 거리에 따라 영상의 크기가 변하는 것을 보고 또 한번 당황했다 ㅎㅎ

내가 그동안 학교/회사에서 너무 좋은 프로젝터만 다뤄봤었나보다 ㅎㅎ


이 작은 구멍에서 그 큰 화면을 쏴준다니 신기신기

빛을 직접 보면 유해하다고 쓰여있으니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뒷면을 보니 왠만한 구멍은 다 있다

안방에서 세컨 티비이자 영화머신으로 사용할 계획인데

NAS나 안드TV같은 것들을 들이면 더 편하겠지만

미니빔 구입만으로 이미 생각했던 예산보다 30만원이나 초과된 상황이라 ㅠㅠ

USB 꼽아서 영화를 볼 수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

확장성이라던지 호환성은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혹시 나중에 요긴하게 쓰일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170 X 170 X 49mm 의 크기인데 

남자치고도 큰편에 속하는 내 손과 비교하면 대략 이정도 사이즈다

174 X 109.5 X 44mm 의 ph550과 비교하면 다소 크다 ㅠㅠ

FHD를 선택함으로 인해 잃는게 많아지는구나.. 


바닥에는 삼각대에 고정할 수 있도록 홀이 위치해있다


삼각대의 이 부분과 프로젝터의 바닥을 연결하면 된다

삼각대에 꼽을 수 있으면 천정에 투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오호~


이것은 사은품으로 받은 실내용 해미빔 안테나


해미빔 안테나를 미니빔 뒷쪽의 케이블 단자와 연결해주면


공중파 방송을 볼 수 있다! ㅋㅋㅋ 

거실과 베란다 사이의 우리 창호에 메달아 놨는데 신호는 생각보다 잘 잡힌다 ㅋㅋ

아파트가 많아 실내에서 설마 잡히겠어? 했는데..  신기방기


우리집 티비가 로컬변경 하지 않은 해외직구 TV라서

케이블 TV나 IPTV를 신청하지 않으면 공중파 방송조차 볼 수가 없는데,

가끔 물건을 받거나 짐정리하러 신혼집에 가면 티비를 볼 수가 없어 허전했다ㅠㅠ

근데 이제 드디어 티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생겼다 오오


평창동계올림픽 꿀잼꿀잼


앞서 잠깐 미니빔의 밝기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언급했었는데,

대낮에 보면 이정도의 밝기이다

위 사진처럼 크기를 작게해서 보면 아예 못 볼 수준은 아니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ㅠㅠ

(화면 크기를 키우면 더더욱 안보인다 ㅠㅠ)


하지만 낮보다는 밤이나, 암막 환경에서 잘 보이느냐가 중요한데

그건 아직 테스트해보지 못했다

비슷한 밝기의 ph550 후기들을 보면

암막 상태에서는 매우 또렷히 잘 보이는걸 보면 

ph550보다 50안시가 높은 pf50ka는 쪼오끔 더 잘보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pf50ka에는 내장 스피커가 달려있기는 하지만 고작 2W짜리..

큰 화면에 비해 부실한 사운드지만

이 또한 미니빔의 태생적 한계

따라서 별도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세팅해두었다

아마존에서 싸서 구입했던 AOMAIS 라는 스피커인데

블루투스 스피커지만 두 개의 스피커를 스테레오 연결할 수 있어서 굳!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하게 될 줄이야 ㅎㅎ


세팅을 마친 후 여유롭게 컵라면 한컵 ㅎㅎ


비슷한 사양의 HD 미니빔에 비해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사치부린 물건이라고 앞서 소개했지만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FHD 프로젝터를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는건 pf50ka의 장점이기도 한 것 같다


어서 빨리 껌껌한 밤에 영화 하나 틀어놓고 호사를 누리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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