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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쉽게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간다.

시즌 후반부라 그런지 경기 일정이 뒤죽박죽이라서 평일에 맘에 드는 경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직관도 뜻하지 않게 1개월만에 가게 된 것이다.

그동안 야구장의 응원 소리며, 냄새며, 분위기며 얼마나 그립던지!

이런 나를 위해 .. LG선수들이 어제 눈 앞에서 명승부를 펼쳐주었다.

앞으로 야구장을 찾을 날도.. 많아야 서너번 남짓 남았으려나??

그저 아쉬울 따름..


 
 
 
후기가 하루 늦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한 장의 사진.

집에오니 자정이 넘어서.. 도저히 못올리겠더라. 나도 출근은 해야지..





이 날의 선발투수 이승우 선수.

개인적으로 시즌 중후반부 이후에 LG팬이 되어버려서 사실 LG 선수들을 일일이 꿰고 있지는 않다.

이승우 선수 역시 그냥 신인투수겠거니..오늘 난타전이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관전을 했다.

그러나!!

7 1/3이닝 1실점의 호투를 보여주었으니..


사실 응원석에서는 볼의 궤적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볼끝이 살아있는지 어쨋는지.. 전혀 알 수 없고

그냥 심판의 손놀림 하나하나에 반응할 뿐이다.

그런 이유로 처음에는 SK타자들이 그냥 방심한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5회까지 피안타를 겨우 2개만 내어주는 상상치 못할 일이 발생해버렸다.

도대체 어떤 구질을 가진 선수길래 그럴까.. 잠시 DMB로 확인을 해보았다.

Wow.. 이 선수.. 볼 끝이 제대로 살아있다. 제구력 또한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지 싶었다.

다음 시즌부터 이승우 선수.. 주목해봐야겠다.




2위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수인 SK팬.

사실 SK식 야구가 욕을 많이 먹어온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이유를 몸소 체험한 것은 처음이었다.

어찌 그렇게 야구를 재미없고 지루하게 끌고 가는지..

"에이!! 에이!! 에이!! 앞으로 던져라!!"

이 응원을 몇 번이나 소리쳐 외쳤는지 ..

원래 되게 좋아하는 응원인데 SK덕에 한게임만에 질려버렸다.

이러니까 팬이 없을 수 밖에..





LG트윈스. 현재 7위이며 포스트 시즌 진출의 꿈은 진작에 져버린 팀.

한쪽 방향으로만 사진을 찍어서 그렇지 외야석 쪽 방향으로도 상당 수의 사람들이 와있었다.

그리고 특히 이번 경기에는 유난히 여성분들이 많았다.

남자들은 포스트진출 실패라는 결과에 맘이 상해버린 것일까.

우리 일행 오른쪽에도, 왼쪽에도, 앞에도, 뒤에도 전부 여성분들이었을 정도.

그렇다. 난.. 행복했다 *-_-*





SK덕에 피곤해 죽겠는데, 배고파 죽겠는데 집에 가지도 못하고 시간 질질 끌다가.. 어느덧 12회 초.

SK 정상호 선수의 솔로 홈런이 터져버렸다.

와.. 정말 11시 넘어까지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이야..

그렇게 질질 끌어서 이기니까 좋냐!!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었다.


경헌호 선수. 저번에 봤을 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며

이승우 선수에 이어 나를 또 한번 감동케 했으나..

정말 아쉽게 홈런 맞고 강판되어버렸다.

그래도 다음 시즌의 LG가 기대되게끔 하는 두번 째 선수.

다음시즌에는 좀 더 위력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 듯.



아.. 아쉽게도 이 날 꼬추가루를 제대로 뿌려버린 박용택 선수의 홈인 장면은

너무 열광적으로 환호성을 지르느라 미쳐 찍지 못했다.

온 몸이 찌릿찌릿 통쾌한 장면이었는데..

아쉽다.





LG트윈스의 다양한 이벤트 중 하나.

저 상 위에 있는 것들은. 레몬 2개, 청양 고추 몇개(?), 맥주 두 컵이다.

사진만 봐도 유추가 가능한.. 빨리 먹기 이벤트.

내가 앉아 있던 자리까지 거리가 꽤 있었음에도 향긋향긋한 레몬 냄새가 났다.





팀 대항 눈싸움!! 항상 이쁜 여성분들만 선정해서 하더라는..

근데 LG팬이 졌다. 이럴 땐.. SK팬에게 선물이 돌아가는건가? 어떻게 되는거지?







밑에는 아리따운 외모로 소문난 트윈스의 응원단 분들 사진 퍼레이드



또 한 번 느낀건데.. 응원 단장님도 그렇고 치어리더 분들도 그렇고..

LG가 최고인 것 같다.

특히 단장님. 너무 재밌다. 아브라카다브라 춤 출 때 쓰러지는 줄 알았..ㅎㅎㅎ



야구장을 다녀오면 항상 두번의 렌즈 뿜뿌를 받는다.

야구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삐까뻔쩍한 렌즈를 볼 때 한 번.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확인할 때 한 번.

50mm렌즈 밖에 없는 이 현실이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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