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sigma 17-70 을 질러버렸다.

다들 그러더라. 그까이꺼 뭐 비싸다고.. 라며.

하지만. 난 가난하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닌거다 내게는.

째뜬, 새로운 물건을 받아들고 기쁜 마음에 내 전속모델을 상대로 테스트샷을 찍어봤다.










이녀석.. 카메라를 피하나? 아니면 접사촬영하듯 너무 가까이 들이대서 부담스러웠나??

찍을 때마다 계속 고개를 돌려서 사진 건지기 참 힘들었다.

"간식 먹자~" (<-- 알아들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말 중 하나.) 로 꼬득이는 순간 셔터를 찰칵.

두번째 사진에서 몽실이의 귀가 쫑긋한 이유다. 



사진은 대체적으로 맘에든다.

적당한 배경날림, 접사기능으로 인한 적절한 왜곡. 번들렌즈로는 표현이 힘든..

셔속을 확보하지 못해 선예도가 좀 떨어지긴 했지만 다른 정물을 움직임 없이 촬영했을 때는 깨끗했다.



사실 17-70을 사기전에 18-50과 엄청 고민을 했다.

F2.8 고정조리개라는 엄청난 매리트.

하지만 역시 가격측면을 간과할 수는 없었으니.. 작은 차이지만 내게는 부담스러운 가격.

그리고 굳이 50mm에서 2.8이 필요할까 싶었다.

내게는 쩜팔이가 있으니까. 갈아 끼기 귀찮겠지만;;

그리고 50mm 이하에서는 대부분 실외 촬영일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밝은 조리개 값이 필요가 없을 것 같고, 17-70도 17mm에서는 2.8의 조리개 값을 가진다.

나는 단지 번들렌즈가 채워주지 못하는 내 마음의 2%를 채우고 싶었을 뿐.

이렇게 스스로 합리화 과정을 거치며, 나는 번들보다 1mm의 광각과 15mm의 망원을 더 가진 17-70을 선택하였다.

조리개값이 초점거리마다 변하긴 하지만 번들보다는 살짝 더 밝고 간이접사기능까지 있으니..

비교적 저렴한 값에 진일보 한 것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신동급 중고품을 구한 소소한 기쁨까지.. 으하하.

만족한다.

이번주에 어디 출사라도 다녀왔어야 했는데.. 이노무 귀차니즘..

담주에는 서울시내 단풍이 절정일 것이라 하니 어디든 싸돌아다녀야겠다.

'2017년 이전 > Photograph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에 갇혀버린 열차.  (2) 2010.01.13
가을날의 경복궁  (0) 2009.11.16
태풍이 가져온 그림 몇 장  (0) 2009.09.14
잠실구장의 노을  (0) 2009.09.12
노량진역에서  (4) 2009.09.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