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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노트북에 세로 줄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그 세로 줄을 기준으로 오른편 액정의 컬러톤이 어둡게 변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로 줄의 개수는 점점 늘어났고

결국 위의 사진과 같이 액정이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두 달 남짓.

 

불행히도 무상 보증 기간(1년)은 한참 지났고

어떻게든 내 돈을 들여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액정이 스스로 망가진게 아닌

차라리 내 실수로 액정이 깨져버렸다면

조금은 덜 억울 했을까 ㅠㅠ

 

 

헤어드라이어의 기적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디스플레이 회사에 다니는 지인에게

액정을 살릴 방법이 없는지 문의해보았다.

액정이 망가지는 경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겪은 유형의 고장은 노트북 액정의 하단부를 헤어드라이기로 데우면

살아날 수도 있다고 한다.

 

원리인 즉슨,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중에 전자회로를 새겨놓은 얇은 필름을

고온 압축하여 붙이는 과정이 있는데

여기서 간혹 불량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지인의 말대로 디스플레이 하단에 헤어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을 쏘아주었던

진짜 증상이 없어졌다!!

 

하지만 그 상태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하긴, 수십억짜리 장비로 압착하는 공정을

고작 헤어드라이기로 대체한다는 게 말이 안되는건데

내가 괜히 헛된 기대를 했나보다.

 

 

수리 비용에 대해 알아보자


업무를 마냥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

하는 수 없이 비용을 들여 수리하기로 결정하고

삼성 서비스센터에 비용을 문의해보았다.

액정을 수리할 수는 없고 교체해야하는데

그 비용이 무려 20만원이라고 한다.

........

노트북 가격이 50만원인데 액정이 20만원?

배꼽이 40%나 된다니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사설 업체를 알아보았다.

모델명을 알려주니 카드 13만원, 현금 11만원을 부른다.

정식 서비스센터보다는 저렴하지만 

유리지갑 월급쟁이에게는 쉽사리 지갑이 열리지 않는 가격이다.

 

자가 교체할 수는 없을까?


어짜피 망가진 액정, 과감하게 뜯어보았다.

 

먼저 액정의 외부를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을 뜯어내야한다.

얇은 일자 드라이버나 시계드라이버,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서

조금씩 조금씩 조심히 벌려주다보면 쉽게 뜯어낼 수 있다.

 

플라스틱을 다 떼어낸 후

네 모퉁이에 있는 나사를 풀러준다.

 

액정을 고정하고 있던 나사를 다 풀고

액정을 살포시 뒤집으면 디스플레이 제품명이 보인다.

예를들면, 본인 노트북의 액정은 NV156FHM-N46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품명을 네이버에 검색해보았다.

 

 

!?!?!?!!?!?

72,870원??

개꿀이네?

혹시 모르니 낮은 가격순으로 정렬해보자.

 

!?!?!?!!?!?!?!?!?!?!?!?!!?!??!!?!?!?!?!?

22,000원???

20만원이 아니고 2만원??

이 가격 실화??

 

그렇다, 실화였다.

배송비까지 약 25,000원에 액정을 구해버렸다.

 

비록 새제품은 아니지만

미세 멍? 스크래치?

어짜피 사용하다보면 생기는게 잔기스이고 스크래치인데

개인적으로, 그게 17.5만원의 가치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정식 서비스센터 20만원 - 스크래치 제품 2.5만원)

 

근데 생각보다 멍이 심하거나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이면 어쩌지??

서둘러 교체를 진행해본다.

 

먼저, 기존에 있던 액정을 완전 떼어내야하는데

본체와 액정이 연결된 접속부의 가로 바를 위로 들어올려야

접속부를 분리할 수 있다.

 

 

이렇게.

 

케이블 접속부가 완전 분리된 모습.

그 다음 새 제품 연결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반대로 하면 되는데

나사를 체결하기 전에 정상 작동 되는지 한번 확인해주는 것이 좋다.

 

진짜 스크래치 제품 맞아??


나사를 연결하기 전에 케이블만 꼽아서 작동 여부를 확인했더니

다행히 작동은 잘 된다.

플라스틱까지 모두 조립하고 나서

미세 멍 / 스크래치가 얼마나 있나 찾아보았다.

 

일단 사진상으로는 불량 도트가 하나 보인다.

그리고 사진상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정도의 약간의 사용감이 

액정 군데군데 남아있다.

이정도면 뽑기 성공까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대만족!!

다른 후기들도 살펴보면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이야기가 많다.

운이 좋은 경우 거의 새 것 같은 상품도 오는 모양이다.

 

혹시나 미세멍이나 스크래치에 민감할 경우

사설업체보다 저렴한 7~8만원이면 새제품으로 DIY 교체할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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