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8년전 이맘 때 미국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뉴욕에 들렀을 때 일명 쉑쉑버거 (Shake Shack Burger)를 맛 본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엄청 맛있게 먹었었는데,

과연 정말 버거가 맛있던 것일까, 그저 여행이라는 분위기에 취해 맛있게 느꼈던 것일까



우리나라에도 쉑쉑버거가 상륙했다는 이야기를 몇 해 전에 들었다.

근데 SNS상에 올라오는 기나긴 대기 행렬 사진이 도저히 가 볼 엄두를 내지 못하게 했다.



그러던 중 평일 점심 시간에 우연히 분당 서현의 쉑쉑버거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해가 바뀌면서 인기가 식었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한산했다.

근데 주말에는 여전히 줄이 길다고 한다. 

줄 서지 않고 맛보려면 평일 점심밖에는 기회가 없는가보다.













메뉴판이다.

결코 싸지 않다. 

더블패티를 선택하지 않으면 그럭저럭 수용 가능하지만

패티를 하나 추가하면 4천원의 추가금을 지불해야한다.

패티 하나에 4천원이면 좀 비싼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8년전에 쉑쉑버거의 치즈버거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먹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때는 가난한 학생이었고,

지금은 몇 천원 정도는 부담스럽지 않게 낼 수 있는 직장인이 되었으니

뭐가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장 비싼 Shack Stack을 먹어보기로 한다. 





무심코 찍은 사진인데 뉴욕에서 찍은 것과 같이 가게 사진과 진동벨 사진을 찍었다.

뉴욕에서 찍었을 당시에는 햄버거 집에 진동벨이 있는게 신기했던 것 같다.

요즘은 어디에나 진동벨이어서 신기할 것도 없는 걸보니 세월이 흐렀음을 또 한번 느낀다.





드디어 나온 Shack Stack 버거

토마토와 치즈 사이의 두툼한 패티는 버섯과 치즈가 들어있는 패티다.

단점을 먼저 쓰자면, 버섯 향 덕분에 일반 치즈버거보다는 건강한 맛이었지만

버섯패티 안의 치즈가 멜팅되어 있고 그 위에 튀김옷이 입혀져 있어 느끼했다.

그런데 거기에 초코 쉐이크까지 시켜서 온통 느끼한 맛의 향연이었다. 

처음에는 햄버거와 쉐이크가 단짠단짠의 궁합으로 느껴졌으나 갈수록 느끼했다.

결국 쉐이크는 반도 못먹고 남겼다.

다음부터는 콜라, 사이다 같은 탄산을 시켜서 먹어야겠다.



좋았던 점은, 감자가 크링클컷이었다는 점,

케챱을 많이 찍어먹는 편인데 점원한테 더 달라고 하면 행동과 표정으로 면박을 줘서 민망한데

케챱을 마음껏, 무한리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야채가 신선했다는 점,

쉐이크가 느끼하긴 했지만 달달하고 맛있어서 햄버거와 따로 먹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가 뉴욕에서 먹어봤던 치즈향 강한 아메리칸 스타일의 버거 그 맛 그대로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맛있게만 느껴지지 않은건

환경이 변한 탓일까, 세월이 흘러 내가 변한 탓일까.



어쨋든 대기 줄이 길지 않다면 한 번정도는 먹어봄직한 괜찮은 맛이었다. 

하지만 수 십분 씩 기다려서 먹어야 한다면, 

차라리 옆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시그니쳐버거를 먹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