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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하남 스타필드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동네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스타필드 2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도 그 중 하나이다.



리저브 커피 원두가 극소량으로 재배되어 충분히 제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전세계 800개의 매장에서만 운영한다.

국내 리저브 매장은 전국 1000여점의 스타벅스 매장 중 단 70곳에만 있다.

그 중 하나가 집 앞에 있다는 건 (비록 타 리저브 매장에 비해 공간이 협소하지만) 행운이자 행복이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의 커피는 대체로 비싸다.

6000원부터 12000원까지, 원두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제일 싼 것조차 비싸다.

하지만 KB 국민 파인테크 카드와 스타벅스 어플이 있다면 그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사이렌 오더로 주문 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타 중저가 커피 매장의 아메리카노 가격 정도만 부담하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프리미엄 원두를 맛볼 수 있다.



리저브 매장에서는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이 아닌, 

위와 같이 커피의 풍미를 더욱 살릴 수 있는 다른 추출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이 날은 영화 시간이 임박하여, 소요시간이 제일 적게 걸리는 Clover 방식으로 주문해보았다.




유심히 지켜봤더니,

그라인딩 된 커피를 기계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막대기를 이용해서 휘휘 저어준다.

핸드드립 기구 중 클레버 드리퍼와 같은 원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드립에 처음 입문했을 때 서투른 실력 때문에 같은 원두를 썼음에도 커피의 맛이 달랐는데

클리버드리퍼는 커피에 물이 오래도록 머무르게 할 수 있어서 그 맛의 편차를 줄여준다.

클리버드리퍼도 커피를 내리기 전에 휘휘 저어주는 단계가 있었는데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의 클로버를 다루는 모습을 보니 비슷한 방식일 것 같다.




푸어 오버가 뭔가 했더니 일반 핸드드립을 의미하는 것 같다.

원두 맛이 워낙 좋아서 방식에 다른 차이가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다음에 한번 먹어봐야겠다.




친구 집에 집들이 갔다가 봤던 핸드드립 기구다.

일반 핸드드립과 맛의 차이가 있다기 보다는 기구가 주는 심미적인 느낌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내가 고른 베트남 달랏 커피이다.

리저브 매장의 커피는 원두 이름만 가지고는 어떤 커피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베트남 원두가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서

나라 이름을 보고 골라보았다.

산미를 좋아하지 않는데 나중에 설명을 보니 산미가 있다고 해서 조금 걱정되었지만

막상 먹어보니 산미가 있긴하나 그 정도가 심하지 않고,

싸구러 커피의 떫고 시큼한 산미가 아닌 부드럽고 은은한 산미였다.

특정 풍미나 맛이 강하지 않고 무난한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엄마가 먹은 수마트라 와하나

커피에서 열대과일 풍미가 나봐야 얼마나 나겠냐고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커피 중에 과일향이 제일 많이 났던 것 같다.

마치 1664 블랑 맥주를 처음 먹었을 때의 느낌이었다.

끝맛도 초콜릿의 쌉싸름한 느낌이 많이 났다.

몇번 더 먹다보니 약초 달인듯한 맛이 나기도 했지만

과일 풍미와 초콜릿 맛의 피니쉬가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평이한 맛보다는 풍미와 인상이 강렬한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리저브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면 간단한 쿠키나 마카롱 같은 것을 함께 준다.

이번에는 "바스코티"라는 이름의 이탈리아식 쿠키를 받았다.

영어 비스킷(Biscuit)의 어원과 같다고 한다.

오리온에서 "프리모"라는 이름의 과자로 바스코티를 출시했던 모양이다. 먹어본 적은 없다.


스타벅스의 간식류가 다 그렇듯이 바스코티 역시 맛있다.

쿠키와 빵의 중간 정도 되는 맛이 나는데 쿠키쪽에 좀 더 가까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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