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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동, 태전동의 맛집에 대해 다루었으니
이번에는 근처의 괜찮은 카페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회사 근처(신장지사거리,새능 부근)에는 이렇다할 카페가 없었다.
3번국도에 9Block이라는 근사한 카페가 있지만, 차로 이동해야해서 발길이 잘 닿지 않았다.
점심식사 후에 커피 한잔 하고 싶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편의점 커피를 이용해야했다.
요즘 편의점 커피 수준이 썩 나쁜편은 아니지만
카페를 가는 이유가 꼭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만은 아니기에 아쉬웠다.
몇일 전, 우리나라에 카페가 왜 많은지에 대한 블로그 글을 읽고 매우 공감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카페 점포수가 외국에 비해 상당히 많은 반면, 커피 소비량은 세계 평균 수준에 불과한데
공원의 부재를 카페가 대신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라는 논지의 글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단순히 커피를 맛보기 위해 카페를 가는 것이 아니다.
커피를 마시고자 한다면 편의점이나 회사 탕비실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카페는 커피 뿐만 아니라, 휴식을 취하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써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직장인들은 식사 후 동료들과 커피 한잔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오후에 업무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회사 근처에 좋은 카페가 없다는 건 여러모로 아쉬운 일이다.
이렇듯 일명 "커세권"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몇 개월 전 굉장히 뜬금 없는 장소에 카페가 하나 들어섰다.
바로, 조이빈 커피하우스다.
왜 뜬금없는 장소인가 하면, 원래는 이런 장소였다.
근처에 아파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가 많다거나 상권이 발달한 곳도 아니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도 아니다.
도저히 사람 발길이 닿을 것 같지 않은 곳, 창고 건물 하나 있던 곳인데 카페가 들어섰다.
처음에는 좀 걱정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까지 누가 커피 마시러 올까? 저 카페 곧 망하겠는걸? 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어디서 어떻게 알고 왔는지 모르지만 손님이 꽤 많다.
왜 손님이 많은지 나름의 분석을 해보았다.
노란색 형광펜으로 색칠한 도로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성남-장호원 도로다.
태전동, 중대동 지역에서 성남방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어느 방향에서 오든 A라고 표시된 지역을 지나갈 수 밖에 없다.
A는 조이빈 커피하우스가 위치한 자리이다.
즉, 도로 개설로 늘어난 차량 통행량이 이 황무지 땅에 세워진 카페를 성공으로 이끌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사장님이 어느분이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장님의 위치 선정 능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하지만 아무리 차량 이동이 많다 하더라도 맛이 보장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카페는 커피도 맛있다.
메뉴판 사진이다.
땅값이나 임대료가 높지 않을 것임을 감안했을 때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그래도 프렌차이즈 카페보다는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 맛도 준수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핸드드립 커피, 특히 브라질 옐로우버본이 이 카페의 메인 음료인 것 같다.
커피는 품종에 따라, 내리는 방법에 따라, 누가 내리느냐에 따리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근데 그런건 잘 모르겠고, 나는 그냥 맛있는 커피 / 맛없는 커피만 구분할줄 안다.
그 중에도 산미가 강한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브라질 옐로우버본이 산미 없이 깔끔한 맛이 나는 커피이다.
스타벅스 리저브에 파는 핸드드립 커피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맛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파는 핸드드립이 다 맛있지는 않다.
최근에 수프리모를 할인하길래 먹어봤는데 썩 맛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카운터 옆에는 달큰한 향기로 입맛을 돋우는 빵이 진열되어 있다.
항상 식사 후 배부른 상태로 카페에 가서, 빵을 먹어보지는 않았다.
셀프바의 모습이다. 여성분들을 위한 무릎담요 센스!
카페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심미적 관점에서의 인테리어는 잘 모르겠다.
근데 공간이 넓고 테이블간 간격이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좋다.
숨막힐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옆 테이블 대화에 나도 모르게 웃음 짓는 일 따위는 있을 수 없는 곳이다.
8명이 어떻게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해보이는
비효율적인 구조의 정사각형 테이블이 이 카페의 광활함을 말해주는 것 같다.
전등 갓인 것 같은데 인테리어 소품처럼 놓여있다. 나름 잘 어울린다.
이 카페는 유난히 조명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조명의 필라멘트 모양이 다 독특한데, 이쁘다.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비치해놓았다.
테이블도 하나같이 특이하다.
그린건지 프린트한건지 모르겠지만 액자에 넣었더라면 더 이쁘지 않았을까? 싶은 인테리어
경치는 딱히 볼게 없지만
주변에 고층 건물이 없어서, 하늘이 파랗고 맑은 날이나 초록이 무성한 여름날에는
창 밖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10개짜리 도장 쿠폰을 벌써 몇 번이나 음료로 바꾸어 먹을 정도로 단골이 된 조이빈 하우스
앞으로도 회사앞 커세권 유지를 위해 계속계속 번창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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