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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백 의자 Q1 후기 (feat. 가성비 메쉬 의자)

※ 이 글은 사은품이나 경품을 받기 위한 특정 업체 홍보 글이 아닌,

순수 개인 후기임을 밝힙니다.


신혼집에 아무리 물건을 사서 채우고 채워도

결국 또 사야할 것들이 생겨난다.

가전, 가구를 구입하고 설치까지 마무리 했는데

생각해보니 책상에 앉을 의자가 없었다.

각자 집에서 쓰는 의자를 가져오자니 일체감, 통일성이 없어질 것 같아서

같은 디자인의 의자를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여기저기 가격대를 알아보러 돌아다녔다.


의자를 정하는 기준은 아래와 같았다.



1. 재질은 패브릭이 아닐 것

패브릭 재질은 겨울철 보온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 것 말고는 장점이 하나도 없다.

먼지, 진드기 등 몸에 해로운 것들의 집합소이자

음료수라도 흘려서 흡수되는 날에는 돌이킬 수 없는 회복 불능 상태가 된다.

따라서 가죽이면 좋고, 최소 인조가죽의 제품을 구입하고 싶었다.

그렇다 ㅠㅠ 구입하고 싶었다 ㅠㅠ

하지만 예산 문제로 가죽은 저 멀리..



2. 네임 밸류가 있는 브랜드일 것

싸고 품질 좋은 것을 구할 수 있는 제품군이 있는가 하면

왠만큼 제 값을 줘야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는 류의 제품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발과 의자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옷은 시장 옷을 입어도

신발은 꼭 메이커 신발을 신어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발은 흔히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불린다.

발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한 법.

또한 아무렇게나 만든 신발은 좌우 균형이 맞지 않아 척추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고 한다.


의자 역시 마찬가지다.

앉은 자세는 허리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오래오래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의자는 꼭 좋은 제품으로 골라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가본 매장이 시디즈다.

근데 시디즈가 이렇게 비싼 브랜드인줄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왠만큼 쓸만한 제품은 2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2개를 사면 최소 50만원.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옛날에는 듀오백이 의자계의 끝판왕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듀오백을 뛰어넘는 고가의 의자가 있다니! ㅠㅠ


그래서 잠시 생각을 접어두고 있던 찰나,

옥션에서 듀오백 의자를 특가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 의자가 바로 듀오백 Q1이다.

아쉽게도 가죽이나 인조가죽 제품은 아니었지만 ㅠㅠ

그래도 등판은 메쉬소재로 더운 여름철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좌판이 패브릭인게 마음에 걸리지만

10만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해준다.


Q1과 Q1W 제품이 있었는데, 서로 색상만 다른 제품이다.

Q1은 블랙, Q1W는 흰색.

근데 흰색 제품이 더 예뻐서 그런지 가격이 조금 더 비쌌다.

흰색이 예뻐서 돈 조금 더 주고 Q1W를 구매하려 했으나

흰색은 왠지 때가 잘 탈 것 같아서

주문을 취소하고 Q1으로 선회했다.


하.. 박스가 너무 커서 이놈 옮기느라 고생좀 했다.

조립 편의성을 위해서 부품을 크게크게 나눠 담다 보니 상자가 커진 것 같다.


조립법은 아주 매우 상당히 간단하다.

일단 의자 다리에 바퀴를 낀다.

공구나 도구를 사용할 필요 없이 약간의 힘을 줘서 물리적으로 결합시킨다.

조립의 모든 과정이 이렇게 맨손으로 진행된다.


와인? 서비스인가? 싶었지만

의자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실린더다.

바퀴를 다 조립하고 난 후 실린더를 의자 다리의 가운데 구멍에 꽂는다.


의자 좌판과 등판을 결합한다.

역시 딱 봐도 이 위치인 것 같은 곳에 끼우면 된다.


끼운 후 저 구멍에 동봉된 나사 손잡이를 넣고 단단히 조이면 끝.


목받침(헤드레스트?)도 등판에 끼워 넣는다.

이게 전부다.

드라이버 같은 간단한 공구조차 필요 없이

그냥 알맞는 구멍에 끼워 넣기만 하면 끝!


기본적인 기능은 다음과 같다.

1. 의자 높낮이 조절

2. 등받이 고정/틸트

3. 등받이 틸트 강도 조절

처음에는 틸트 강도가 굉장히 하드하게 세팅되어 있어서

편하게 틸팅 가능할 때까지 레버를 돌려 풀어주었다.


첫 착좌감은 생각보다 좋지는 않았다.

쿠션감이 좀 없는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등받이 틸트 강도 때문인지 더욱 딱딱한 느낌을 주는 의자였다.

팔걸이 높이 조절이 안된다는 것 또한 단점이다.

하지만 틸트 강도 세팅을 좀 부드럽게 하고 나니 한결 편안해졌고,

거기에 가격을 생각하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의자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땀이 많은 편인 나와 메쉬소재의 등판은 궁합이 좋은 것 같다.

여름이 기대된다.


고가의 의자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고 멋이 없지만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의자인 것 같다.

제발 음료수 흘리지 않고 잘 사용하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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