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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서 일출을 보고 난 후 이어질 여정은, 해동 용궁사.

해안 절벽에 위치하여 멋진 절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해운대 기차역에서 한번 길을 건너서 181번 버스를 타고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내리면 된다.

내려서 조금 걸어야 한다.

거의 출근시간대에 버스를 탔음에도 길이 막히지 않아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부산은 참 살기 좋은 동네인 것 같다.

멋진 바다가 코앞에 있고, 날도 안춥고, 공기 맑고, 차도 안막힌다.




표지판을 따라 쭉~ 걷다보면 이런 멋진 사찰이 나온다. 이 곳이 해동 용궁사.


사실 용궁사로 향하는 길에 한가지 더러운(?) 에피소드가 있다.

바로.. 아침에 먹은 국밥이 대장 운동을 촉진시켰던 것!!

버스에서부터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으나

20여년간 쌓은 내공으로 잘 참아내어 용궁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화장실이 완전 구식이다. 변기 구멍에서 청량한 바닷소리가 막 들려온다. -_-;;

아.. 곱게자라서 이런 환경 익숙치 않은데..

게다가 위급한 상황을 넘긴 후 알아차린 사실. 화장지가 없다는 것.

막막했다. 

그 순간! 앗!! 돌아다니면서 바닥에 앉을 때 깔고 앉으려고 가져왔던 신문지가 생각난 건 바로 그 때였으니..

더 이상은 얘기하지 않는게 좋을 듯 싶다.

째든, 난 절에서 해탈을 경험했다.
(해탈 : 번뇌의 얽매임에서 풀리고 미혹의 괴로움에서 벗어남. 불교의 궁극적인 실천 목적)




불상이 있는 조금 높은 곳에 올라 찍은 사진.




뒷편에는 이런 불상이 있다.




이.. 이분도 불상인가?;;




절로 향하는 다리에 이런 소원성취함이 있다.

동전던지기에는 일가견이 있기에 서너번 도전해보았으나

거리도 상당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근처에도 못갔다. 췟.





해운대에서 본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그리고 저렇게 쌓아놓은 돌을 보면 지나치질 못하는 나. 또 한개 얹어놓고 왔다.





내 띠에 맞는 복전함.

근데 이 절.. 복전함이 너무 많아서일까. 절답지 않게 상업적인 느낌이 많이 났다.


내가 불교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없어서 용궁사편에서는 별로 할 말이 없군 -_-;

그냥 요약하면.. 경치가 끝내준다! 정도?




예상했던 것 보다 시간이 남아 다시 해운대로 향했다.

사실 가보고 싶은 곳은 용궁사, 누리마루, 태종대. 이 순서였는데

재교를 만나러 마산에 가려면 4시반 정도에는 기차를 타야해서 시간이 좀 애매했었다.

그래서 누리마루를 제외시켜야하나..고민을 했었지만 

용궁사 오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얼마 안걸렸고,

그곳에서 머무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아서

누리마루까지 천천히 구경할 수 있었다.

나름 네이버 지도나 다음 지도를 이용해서 시간까지 고려해 계획을 짰었지만

역시 막상 실재로 돌아다니는 것과는 꽤나 많은 차이가 났다.




천천히 해변도 걸을 겸 다시 해운대로 향했다.

해변에서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갈매기(기러기?)에게 과자를 주고 있었다.

저러다 손가락 안물렸으려나..


확실히 지금 다시 보아도 벤쿠버에 있는 새가 훨~씬 크다 -0-




여전히 성나있는 파도.

바람이 꽤 불었지만 태양이 너무 강렬한 덕에 오히려 더웠다.

1월 한겨울에 더울 수 있는곳. 이 곳은 부산이다.




발자국이 지워진 부분을 보면 파도가 어느정도였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새들이 남기고간 발자국.

너네 날개는 어디에 두고 이렇게 발로 돌아댕기는거니?




천천히 주변을 음미하다보니 어느덧 반대편에 도착.

해운대와는 이제 여기서 안녕이다. 최소 1년 이상은 못 올 이곳.

언젠간 다시 찾게 되겠지.

쭉~ 해운대를 따라서 가다보면 누리마루로 갈 수 있는 길이 이어진다.

절벽에 길을 만들어놓아서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마다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파도가 얼마나 거친지.. 여기서 사진 찍으려고 타이밍 기다리다가

물 몇방울이 카메라, 옷 등에 튀기도 했다. 윽.. 카메라 부식되면 안되는데 ㅠㅠ




너희들도 파도치는게 신기한거냐??

일렬종대로 모여서 구경하는 비둘기놈들.




해안을 따라서 이런 길을 굽이굽이 걸어가다보면 누리마루가 나온다




아주 먼 옛날, 다른 나라로 시집을 오게되어

고국을 그리워하는 공주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설마 일본에서 건너왔다거나 하는건 아니겠지??




이 다리. 예상치 못한 스릴이 있었다 -_-;





사진에는 담지 못했는데, 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대마도에 대한 안내판이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만 보이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대마도.

하지만 이것은 허상,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마도와의 거리가 인간의 시야를 벗어난 거리에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볼 수 없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모습은 빛의 굴절에 의한 현상이라고 씌여있었다.

신기루라도 좋으니 직접 한번 보고 싶었으나

공해때문인지 시야가 그리 넓지 않아서 보지 못했다.




누리마루 도착하기 바로 전에 있는 등대.

어디선가 많이 본 등대같은데.. 도무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영화 어디에선가 본 것 같기도 하고..




등대의 오른편엔 부산 APEC의 장소였던 누리마루가 있다.

재미있는 점 한가지.

네이버에 누리마루를 치면 나오는 사진 중 대부분의 구도가 이와 같은데, 다 이유가 있었다.

등대 바로 옆에 누리마루 사진 구도 잡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씌여진 표지판이 있었기 때문!!

앞으로도 이런 구도로 찍힌 누리마루 사진이 무수히 많이 찍히겠구나..

밤에 찍은 사진도 꽤 멋스럽게 나오던데, 그건 다음에 와서 담아가야겠다.




누리마루 옆에 보이던 광안대교.

그 춥던 작년 여름날 저기서 수영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하.. 시간 참 무심히도 빠르구나.




APEC 때 나왔던 밥상이다. 너비아니부터 신선로까지.

외국 정상들 젓가락질은 잘 했을지 궁금하네.




실제 회담이 이루어졌을 회의실.

바로 앞에 있는 센터 자리가 노무현 대통령이 앉으셨었던 자리다.





뜬금 없겠지만 마지막으로 셀카 한장 -_-;

 사실 저 곳이 누리마루 밖에서 각국 정상들이 한복입고 단체사진 찍었던 곳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서있던 자리에 그대로 서서 한번 찍어보았다.

얼핏 쌩뚱맞은 셀카로 보이겠지만 나름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던 나 -_-;

내 사진에 자신이 없어서 사이즈를 좀 줄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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