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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관람 후 석굴암으로 이동하기 위해 매표소 직원에게 길을 물었다.

걸어가면 50분정도 걸리고, 불국사 앞 주차장에 있는 셔틀버스를 타면 15분여 만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셔틀버스는 매 시간 40분에 출발했던 것 같고 한시간에 한 대 있던 것으로 기억된다.
(벌써 보름이 넘게 지나 확실치는 않다)

당시 셔틀 시간이 3분정도 밖에 남지 않았던 나는 무조건 뛰었다.

아슬아슬하게 셔틀버스를 잡을 수 있었고,

버스에는 승객이 나 혼자였다 -0-  참고로 셔틀 비용은 1500원




난 석굴암이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줄은 몰랐다.

분명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왔었는데 어째서 몰랐지? 어째서?

몇 일간 당시엔 흥미도 없던 유적지를 돌아다녀서 기억하기 싫었던 것일까. 헐..

날이 좋으면 저 멀리 바다도 보인다는데 불행히도 이 날은 날이 흐렸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인 석굴암.




입구에서 매표를 하여 이런 길을 굽이굽이 따라가면 된다.

아! 그당시 그 기술력으로 어떻게 이런 곳에 불상을 모실 생각을 했을까.




약수물..인데 아마 .. 감로수 였던 것 같다.

정말 날이 너무너무너무 추워서 이마저도 얼어버렸다.

나중에 석굴암을 보고 나온 후 가이드의 설명을 훔쳐들었었는데,

이 감로수는 두번 먹어야 효능이 있다나..왔을 때 한 번, 돌아갈 때 한 번.




석굴암이 있는 건물. 헉.. 나 여기 수학여행때 와봤던 거 맞는것일까?

이런 건물을 통해 들어가는 것일줄도 생각지 못했다. 헐..




TV 방송 시작과 끝에 애국가 나오면서 보던 그 석굴암.

이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도 나중에 가이드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일제시대에 일본에게 점령당한 후.. 일본인들에 의해 석굴암이 발견되어 개,보수되게 되는데..

원래 이 석굴암 밑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단다.

일본인들은 이 물 때문에 석굴암 내부에 습기가 차고 이끼가 생길 것이라 생각하여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렸다.

그러나 반대로 이 물길이 없어짐으로 인해 이끼가 더욱 많이 생기는 불상사가 일어나버렸다.

그렇다. 그 물길은 석굴암 내부의 습도를 자연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장치였는데,

그걸 몰랐던 무지한 일본인들이 물길을 없애버린 것이다.

또한 콘크리트로 벽을 더욱 견고히했지만 이는 석굴암의 숨구멍을 막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해버렸다.



일본인들은 이끼를 제거하기 위하여 스팀으로 소독을 해보았지만

이건 단지 임시방편에 불과했을 뿐.

결국엔 이끼를 완전 제거하기 위해 산(종류는 기억 안남)을 뿌려버리는 대참사를 일으키는 등

석굴암에 엄청난 손상을 가하게 된다.

지금은 석굴암 자체에 출입은 못하게 되어있다.

밀폐를 시켜놓고 첨단 과학 장비로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그럼 우리는 앞으로 영영 석굴암을 유리창 넘어로만 관람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콘크리트의 생명이 다 하는 201X년도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다시 보수공사를 진행하게 된단다.


참..우리나라 문화재는 어찌 이렇게 타인의 손이 많이 가고..

보수를 위해 우리가 다시 손을 대야하는지..




그와 더불어 이에 얽힌 이런저런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시던 가이드분




석굴암을 개조, 보수할 때 교체된 .. 신라인의 손길이 묻은 돌들이다.
 
어쩌면 현재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석굴암보다

이 돌들이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석굴암 관람을 마치고 배가 출출하여

셔틀을 기다리면서 아까 사 놓은 떡을 뜯었다.

근데 날씨가 너무 추웠는지라..떡이 꽁꽁 얼어서 몇 개 못 넘기겠더라.




선덕여왕 시절 무지한 국민들을 위해 만든 첨성대.

좀 더 가까이서 구경하고 싶었으나..

이 마저도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그냥 멀찍이서 사진 한방 찍고 돌아섰다.




경주 사적지대. 안압지부터 계림, 첨성대 등을 포함하여 사적지대라 불리는 것 같다.

이 곳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는데..

내가 초등학교 때 배울때는 몇개 안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동안 국력이 강해진 탓일까. 많이 늘어났다.




이곳은 대릉원 안쪽이다.

대릉원 입구를 미쳐 찍지 못했다.

대릉원에는 대릉원이라는 이름처럼 수 많은 릉(무덤)이 곳곳에 있었다.

이런 이름 없는 무덤은 누구의 무덤인지 몰라서? 혹은 가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지 못해서 였을까?

이처럼 몇몇 무덤은 출입도 못하게 되어있고 몇몇은 비교적 개방되어 있다.




천마총.

아, 기억난다. 수학여행 때 이 앞에서 단체사진 찍었었는데..

당시엔 이게 뭐하는 건물(?)인지도 몰랐었다.

천마총이란 이름은 발굴 중에 수많은 유물과 천마도가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란다.

즉, 누구의 무덤인지는 모르는 것.




천마총 내부에는 무덤의 구조를 볼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선덕여왕에서 덕만이가 썼을 법하게 생긴 왕관.




경주 향교를 향해 걸어가는 길.

경주에는 저렇게 곳곳에 무덤이 널려있다.

저런건 누구의 무덤일까?




향교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이 때부터 난 지치기 시작했다.

가방끈이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고.. ㅠㅠ

가다보니 이런 복구 현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신라시대의 다리인 것 같은데, 완성 조형도가 굉장히 멋있다!

완성되어도.. 복구시킨 가짜 문화재이긴 하겠지만..

아무튼, 먼길을 돌아돌아 향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근데 헐.. 이거 왠지 들어가면 안될 것만 같은 분위기;;

관리인이 거주하는 것 같은데.. 관광객도 아무도 없고

왠지 집에 몰래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 그냥 나왔다.




이 곳은 계림.

경주 김씨의 시초 알지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난 나무가 좀.. 닭의 형상을 하고 있어서 계림의 계가 닭 계(鷄)자 일까..하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니더군.




계림 안에도 무덤이 있었는데 이는 내물왕릉이라고 한다.




계림을 나오니, 구름이 하늘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앞의 초원은 사실 유채밭인데, 겨울이라 꽃이 하나도 피질 않았다. 봄에 오면 참 이쁠 것 같다.




지도를 보고 경주 월성이라는 곳을 찾아 헤매었늗네

발견한견 겨우 요.. 터였다. 이거 말고는 아무것도 안남아 있는거야? 헐..

사실 이것도 어쩌면 월성과 관련된 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경주 석빙고. 월성 안에 있던 얼음 창고라고 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미실 고현정이 서있다!

여기서 사다함공을 회상하며 그리워하는 장면을 찍었다고 설명에 씌여있다.




구름이 그린 또 다른 그림.





이제 경주의 마지막 목적지. 임해전지에 도착했다.

신라시대에 연회를 여는 장소로 이용되거나 귀빈을 접대하는 곳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경복궁의 경회루와 비슷한 곳이지 싶다.

이곳은 야경 사진이 유명한 곳이어서일까, 밤 10시까지 개방을 한다.




야경사진을 찍기 위한 포인트로 가기 전 재밌는 유물을 하나 발견했다.




지금으로 치자면 주사위와 비슷한 것 같은데

벌칙 내용이 참 재밌다.

술 석잔 한번에 마시기. 예나 지금이나 벌칙은 술먹이는 거구나.




역시 삼각대가 없어서 후회했던 두번 째 장소!

그래도..이정도 사진 건진거면 .. 나는 만족한다.

가방위에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키고, 수평 맞추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지..ㅠㅠ




내친김에 별 사진도 하나 찍었다.



이렇게 경주 관광을 마치고 경주역으로 돌아가는데..

경주에서 입장료며..버스비며.. 이것저것 자잘하게 쓴 돈이 많아서

또 버스타는게 얼마나 아깝던지.

이미 엄청난 거리를 걸어다닌 후였지만

오기가 생겨서 그냥 걸어가버렸다.

실제로 교통비 + 입장료만 만원을 훌쩍 넘긴 것 같다. 이 돈이면 밀레니엄 파크 갈껄 그랬나..싶기도 하고..

다리가 아픈건 아니었지만 가방 무게때문에 어깨가 너무 아팠고

날이 너무 추었으며..심지어 점심은 아까 떡 몇조각 밖에 먹지 못한 상태였다.

경주역 앞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는 어찌 그렇게 맛있던지.


아, 경주역으로 걸어가다보면 비싼 경주빵 말고

전통 찐빵과 도넛을 파는 가게가 있다.

찐빵이 좀 작지만 6개에 2천원밖에 안하니 나 같이 돈 없는 뚜벅이들에게는 괜찮은 것 같다.



다음 목적지는 사실상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는 부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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