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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부산에서의 마지막 목적지인 태종대로 향해본다.




태종대로 가기 위해서는 부산역으로 가서 88번이나 101번 버스를 타야하는데,

부산역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한번에 갈 수도있고,

기차를 타고 부전역에 내려서 다시 지하철을 갈아탈 수도 있다.

두번 째 방법이 아주 살짝 더 빠른듯 하여 다시 해운대역으로 가기로 결정.

하지만 같은 루트로 되돌아가기 싫어서 도로쪽으로 나가보았다.




누리마루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작은 다리를 건너며 찍은 사진.

내가 이런 느낌의 사진 때문에 광각을 좋아한다.

마치 지구는 둥글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한 사진.




해운대역까지 걸어오면서 별로 특별히 찍을만한게 없었기에

갑자기 부전역으로 점프~

이번에도 운좋게 타이밍이 맞아 새마을호를 탑승할 수 있었다.



사실 내일로 티켓으로는 새마을호를 많이 타야 이득이다.

이래 타나 저래 타나 어짜피 내일로 티켓의 요금은 일정하니..이왕이면 비싼고 편한거 타면 좋지 아니한가.

근데 생각보다 새마을호 열차 운행횟수는 많지 않다는 사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보면 경상도에서 전라도 갔다가, 강원도 갔다가 다시 경상도 가는 등..

루트를 굉장히 크게 짜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기차요금이 20만원대가 넘어가서 15만원의 이득을 얻는듯이 보이겠지만

그렇게 루트를 설정하면 기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터.

난 차라리 그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각 목적지별 이동거리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하였고, 그 결과 겨우 2만원 정도의 이득을 보는데 그치게 되었다.

근데 뭐.. 내일로 티켓으로 얼마의 이득을 취하냐의 금전적 가치보다는

이 티켓이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으니 금액을 떠나 그 의미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잠깐 이야기가 옆 길로 샜는데,

부전역 앞에는 하나로마트였나.. 좀 큰 규모의 마트가 하나 있다.

여행중에 이런 마트를 발견한다면 한번 들러보자.

3개에 천원하는 초코바나 빵 혹은 과일 등을 구할 수 있다.

여행이라는게 100%계획대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

계획이 틀어져 끼니 때를 놓친다거나 혹시 모를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이런 간식거리를 준비해놓는 것이 좋다.


사실 난 간식이라기보다 점심 한 끼 때울 요량으로 초코바와 빵을 구입하였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다 돌아보려면 시간이 넉넉치 않아 끼니를 때울 시간마저 아까웠기 때문이다.

혹시나 시간이 남으면 남포동 길거리에서 간단히 해결하고자 했으나

그정도의 시간도 여유있게 주어지진 않았다.




부산역에서 101번 혹은 88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조금만 더 걸어올라오면

태종대에 다다르게 된다.


여행 전에 이것저것 조사할 때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태종대에 관한 팁을 읽은 적이 있다.

태종대 내에는 위 사진처럼 생긴 다누비라는 열차가 순환하고 있다고..

근데, 남자라면 굳이 그거 탈 필요 없이 걸어다녀도 된다고..

이 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내 옆으로 소환해서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_-

태종대는 감히 무거운 배낭을 매고 걸어서 한바퀴 순환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가 아니었다.

모처럼만에 행군했던 그 시절이 떠오르더라. 날씨도 더웠는데. 길도 오르락내리락 경사가 좀 있었는데.

가격도 1500원밖에 안하는데. 괜히 안타고 고생만 했다.




그래도 20여분 이상을 걸어 등대를 발견하니 마음이 양껏 시원하더라.

근데, 사진으로는 좀 안느껴지겠지만

등대로 가려면 엄청 밑으로 내려가야한다.

내려가면 다시 올라와야겠지? 하.. 완전 힘든데.




아찔해보이는 절벽 위에 저렇게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좀 더 줌한 모습.

사람들이 서있는 절벽의 끝은 정말 낭떨어지다.

그래서 안가볼 수가 없었다.




절벽으로 향하는 길에는 나름대로 안전장치도 되어 있었다.

근데 스릴있던건 왜일까.




낭떨어지 앞에 서보았다.

사실 대여섯걸음 더 갈수도 있었지만

'위험' 표지판도 있고 어쩌면 정말 한방에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는 움직일 수 없더군.




이 절벽 이름이 자살 바위라고 했던가?

여행이 끝나고 누군가에게 들은 것 같다.




중학교 시절 과학시간에 교과서에서 봤을 법한 바위의 모습.






지금 생각해도 장엄하면서 아찔했던 곳.







부산의 바다는 해운대, 용궁사, 누리마루, 태종대 등 가는 곳마다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쉽없이 걷고 걷다가 깜빡 점심 때를 놓쳐버렸다.

황홀한 경치에 취해서였는지 배고팠는지도 느낄 수 없었고.

힘들긴 했었나보다.

군대 행군할 때 산 정상에서 먹었던 초코빵과 비슷한 맛이 입안에 감돌았던 것을 보니.




이런 길이 쉼없이 걷고 또 걸었던..

다음에 또 오게되면 꼭 다누비 열차를 이용하리라!




태종대 입구.

들어올 때 찍는 걸 깜빡해서 나가면서 한 컷 찍어보았다.

이제 재교를 만나러 마산으로 출발~





부산역 앞인데 얘네들이 내가 모이라도 줄줄알고 졸졸 따라오더군.

사진 한방 찍고 다시 찍으려니까 갑자기 푸드득..

진짜 깜짝 놀랐다. 누가 봤으면 창피했을 정도로.




부산역.

이제는 서울역만큼이나 친근한 곳.

마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밀양에서 기차를 한 번 갈아타야했다.

근데, 밀양정도까지만 올라가도 날씨가 엄청 추운건..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는걸까.

부산이라는 곳은 정말 신기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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