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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개월 전, 캐나다로 올 때 팩소주 5개를 소중히 모셔왔다.
그동안 보물이라도 되는냥 소중히 보관해오다가..
드디어 어제 내 몸안으로 모셨다 (?)
어제 룸메이트가 한국으로 돌아가서 방이 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바로 술상 차릴 계획을 세운 것.
안주는 두부김치로 하기로 하고
나는 두부와 김치를 제공, 친구들이 고기와 버섯 등을 준비해오기로 했다.
짜잔~ 완성된 두부김치의 모습.
사실 이번에는 내가 만든 음식이 아니다.
친구들이 재료 손질하고 볶고 익히고..다했다.
나는 옆에서 거만하게 팔짱끼고 지켜보기만;; 주객전도랄까;;
아~ 근데 확실히 자취 4년차와 초보의 실력은 하늘과 땅차이였다.
사실 레시피 자체에는 별다른게 없어보였지만;; 결과물은 왜그리도 내꺼랑 다른지 ㅋㅋ
재료 써는 것도 어쩜 그렇게 두께를 딱딱 맞춰서 썰고
맛도 내가 했던 것 처럼 어딘가 하나 크게 부족한 맛이 아니었고
데코도 내가 한 것보다 훨씬 좋았다.
타국에서 먹는 소주맛은 정말이지 일품이다.
한국에서야 뭐.. 제일 값싸고 무난한게 소주지만
여기서는 병당 9불, 식당가면 10불도 훨씬 넘는 고가의 술.
그 돈주고 먹을 때는 정말이지 얼마나 아까운지..
그래서 간~혹 먹을 때면 내 맘을 설레게 한다. ㅋㅋ
어제는 3명이 1L의 소주를 나눠마시려니 아무래도 부족하고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ㅠㅠ
한국에서 마실 때는 소주의 씁쓸한 뒷 맛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 맛을 없애기 위해 얼른 안주를 삼켰다면
이제는 그 씁쓸함의 진정한 묘미를 알게 된 것 같다.
목을 타고 올라오는 알콜향이 얼마나 좋은지..
누가 인생의 쓴 맛과 소주의 쓴 맛은 종이 한장 차이라고 했던가..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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