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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남에 있는 하남돼지집! (feat. 김치말이국수)

※ 이 글은 업체로부터 금품이나 후원을 받기 위한 홍보 글이 아닌,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순수 후기임을 밝힙니다.


하남돼지집을 처음 발견했을 때

불판 온도를 측정해가며 고기를 굽는 전문적인 모습에 놀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구워주는 친절한 서비스에 놀라고

다 익은 고기가 타지 않도록 불판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한 배려심에 놀라고

원래도 좋아하는 명이나물이지만 고기와의 궁합이 이렇게 좋음에 놀라고

그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지금은 비슷한 컨셉의 고깃집이 많아져서 그 명성을 잃고 있지만

그 맛은 어디가지 않은 것 같다.


진짜 하남에 있는 하남돼지집이다.

하지만 본점은 아니다.

본점은 검단산 입구쪽, 하남시 버스 환승센터에 위치해있다.

요즘은 본점 옆에 공사장인지 공장인지

약간의 혐오감을 주는 시설이 들어서

장사가 잘 될까 걱정이 된다.


내가 이번에 리뷰하는 곳은 

하남돼지집 하남스타필드점인데,

사실 하남스타필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위치다.

하남 스타필드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한 지점 이름이 아닐까?


내부 모습이다.

하남돼지집 하남스타필드점이 생긴지 1년이 안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내부는 상당히 깔끔한 편.

좌석이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8인 단체로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여러개 놓여있어

단체 예약을 하기에도 문제 없어보인다.


저녁 식사시간을 조금 넘긴 일요일 오후 8시인데도 사람이 꽤 많았다.


하남돼지집 메뉴판이다.

기본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모듬한판과 입가심용 김치말이 국수 하나를 시켰다.


기본상 셋팅 모습.

부추절이, 김치, 쌈채소, 명이나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에는 명이나물을 추가하려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으나

요즘은 공짜라고 한다.


명이 나물이 맛있기는 하지만 추가 비용을 내고 먹기는 아까워서

기본 셋팅 반찬만 먹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무료로 무한리필을 할 수 있다니! 굿굿!


하남돼지집만의 독특한 테이블.

고기 접시를 놓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테이블 서랍 형태로 준비되어 있다.

테이블에 공간만 차지했던 그동안의 고기접시는 안녕~

직원분이 직접 굽기 편하도록 고안된 디자인 인것 같기도 하다.

고기는 기본적으로 초벌이 되어서 나온다.

겉면은 다 익었으니 가위로 잘라낸 면만 익히면 된다.


음?

예전에는 써머건으로 불판에 레이져를 쏴서 온도를 측정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냥 올려주나보다.

사실 써머건은 퍼포먼스의 일환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ㅎㅎ

고기맛에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다고 추측해본다.


하남돼지집하면 고기를 가지런히 예쁘게 굽는 모습이 참 인상적인데..

어째서인지..

사진이 날아가버렸다 ㅠㅠ 


그래서 그냥 바로 쌈싸먹는 단계로 점프

명이나물과 고기의 궁합은 따라올만한 다른게 없는 것 같다.


여기에 구운 마늘까지 더해서


명이나물로 슥 덮어 쌈을 싸서


한입에 쏙 넣으면

살찌는줄 모르고 계속 꿀떡꿀떡 먹게 된다.


고기 쌈채소의 클래식.

상추도 빼먹을 수 없으니 한 쌈 만들어본다.

언제나 그랬듯 맛있는 맛이기는 하지만

명이나물의 간장 양념에서 나오는 그 깊은 맛이 없어서

왠지 허전하다.


그래서 다시 명이나물로 한 쌈 더 ㅎㅎ


하남돼지집에서 직접 주문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소맥잔!


게임이 필요할 때 18%   9:1

진실이 필요할 때 14.1%   5:5

위로가 필요할 때 11.9%   4:6

팀웍이 필요할 때 9.7%   3:7

생각이 필요할 때 8.0%   2:8

사랑이 필요할 때 6.2%   1:9

센스있게 만들어놨다 ㅋㅋㅋ

게임이 필요할 때는 그냥 소주만 마시라는건가 ㅋㅋ 18%라니 ㅋㅋ


심지어 일반 맥주잔보다 작다.

소맥 타서 한 입에 털어넣기 좋은 사이즈로 만든 것 같다.

비교하라! 대적할 소맥잔이 없는 듯 ㅋㅋ


하지만 단란한 가족 저녁 모임이므로 0:10의 비율로 맥주를 마셨다 ㅎㅎ


무엇이든 한두단계 더 맛있게 해주는 맥주와 먹으니

어느덧 고기판이 바닥을 드러냈다.

먹을 때는 몰랐는데 불판을 보니 치열하게도 구워 먹었군.


고기를 먹을 때는 명이나물과의 궁합이 좋았다면,

고기를 먹고 난 후에는 텁텁한 입을 개운하게 해줄 시원한 냉면이나 국수를 찾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고깃집에서 보기 힘든 김치말이국수를 주문했다.

장모님이 해주신 맛있는 김치말이국수를 떠올리며 주문!


하지만 이건 그냥 물냉면과 흡사한 맛이었다 ㅋㅋ

김치가 잠깐 샤워하고 간 것처럼

색깔만 김치색이고 김치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ㅋㅋ


그리고 주방에서 팩에 들어있는 뻘건 국물을 그릇에 담는 모습을 포착했다.

진짜 김치통에 있는 리얼 김치와 김치국물이 들어간 국수를 상상했으나

팩에 들은 육수가 졸졸 나오는 모습을 보니

왜 물냉면 맛과 비슷했는지 이해가 될 법도 하다.


냉면에서 MSG 맛이 나면 어떠리.

고깃집인데 고기가 맛있으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닌가 ㅎㅎ


프렌차이즈 고깃집 중에 오래토록 명성이 잦아들지 않고

처음과 같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하남시민으로써, 그리고 하남돼지집을 좋아하는 평범한 1인으로써

오래오래 가게 명맥이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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