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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시장이 참 새로울 것 없는 시장이었는데

최근 몇 년 새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부는 시장으로 변했다.

그 시작은 아마 허니버터칩의 돌풍이나

새로운 도전을 했던 몇몇 편의점의 PB상품이 입소문을 타면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요즘은 대형마트, 아니, 작은 편의점만 가더라도

난생 처음보는 새로운 제품으로 매대가 꽉꽉 들어차있다.


과자에 대한 수요는 매년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제품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사라지는 제품들도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실제로 3~4년 전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새로운 제품들 중

안정적으로 정착한 제품은 손에 꼽는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리뷰하게 될 제품, 해태제과의 화낙신낙은 

과연 이 피튀기는 경쟁의 시대에 생존할 수 있을지!?


봉지 색부터 "나 겁나 매움" 이라고 말하고 있는 화낙신낙.

하단에는 씨뻘건 낙지 사진까지 첨부되어 있다.


사실 이 과자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무한도전의 면접의신 특집에서 조세호가 네이밍하여 유명해진 과자다.


개그맨답게 빠르고 재치있는 네이밍을 해서 배꼽을 잡고 웃었던 게

불과 2개월 전인데

2개월만에 이렇게 진짜 과자로 출시될 줄이야 ㅎㅎ


근데, 그 뿐만이 아니라 양세형의 아이디어까지 포장지에 잘 녹아냈다 ㅋㅋ


사실 양세형의 아이디어는

면접관이 약간의 질타와 걱정 섞인 반응의 답변을 하셨는데,

조세호, 양세형 두 명의 아이디어를 모두 사용하시다니 ㅎㅎㅎ


그도 그럴 것이, 웬만한 마케팅보다 무한도전의 파급력과 영향이 훨씬 클 터이니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이보다 좋은 전략이 없을 것 같다.


무도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시 과자를 살펴보면,

필자는 과자같은 식품을 살 때

봉지 뒷면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읽다보면 칼로리 같은 유익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살짝 미소짓게 하는 센스 있는 포장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사진처럼 과자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레시피를 써놓은 과자들이 많다.

심지어 새우깡 봉지에서도 레시피를 본 것 같다.


레시피를 보고, "우와 너무너무 재밌겠다! 한번 만들어봐야지!" 

라며 실제로 만들어보는 사람이 있을까?

차라리 천원, 이천원 주고 한 봉지 더 사먹고 말지 않을까?

과자 봉지에 써있는 정보 중에 가장 불친절하고 쓸모없는 정보가 바로 이런 레시피인 것 같다.

화낙신낙의 레시피에는 심지어 특제 매콤 소스를 어떻게 만드는지 나와있지 않아

레시피대로 만들어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할 듯 하다.


낙지가 0.38% 들어있단다. 그것도 시즈닝의 5.6% 중에.

무게로 따지면 57g X 0.056 X 0.0038 = 0.0121296g

과자 1봉지에 낙지 0.0121296g 이 들어있다는 이야기!


게다가,

낙지 1마리의 무게는 약 190g

190g을 0.0121296g으로 나누면 15664

즉, 낙지 한마리로 약 1만 5천개의 화낙신낙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딱히 디스하려는건 아니고 사실 대부분의 과자가 이와 비슷한데,

그냥 재미삼아 계산해보았다 ㅎㅎ


아.. 봉지를 열자마자 매운내가 확 느껴진다.

근데 시즈닝이 골고루 섞이지 않았는데

어떤 건 좀 하얗고 어떤거는 색이 좀 진하다.


과자가 굉장히 얇은 편이다.

이런 식감의 과자가 또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ㅠㅠ


과자의 표면에 시즈닝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모습.


한 입 베어 물어보면,

속이 텅텅 비어있다.

아.. 과자 중량이 겨우 57g 이었지 참.. 

그래도 그렇지 과자가 너무 심하게 얇다는 생각이..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왔어요"라는 말이

가장 적절히 쓰일 수 있는 과자인 것 같다.


과연 그 맛은?

다음번에 과자 사러 가면 다시 집어오지 않을 것 같은 맛이다.

일단 맵다.

그리고 또 맵다.

매운게 전부인 과자다 ㅠㅠ

신당동 떡볶이 과자처럼 달달하지도 않아서 손이 잘 가지 않았다 ㅠㅠ


무한도전 골수팬이라서 반가운 마음에 집어들고 왔으나

아... 맛이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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