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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젠 LZEF-DC140 한달 사용기


※ 이 글은 업체로부터의 금품수수 및 후원 목적의 홍보 글이 아닌,

개인적으로 구입한 물건의 순수 후기임을 밝힙니다.


신혼집에 왠만한건 다 들여놓은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 둘 씩 필요하게 생긴다.

이번에는 날이 더워지면서 선풍기가 필요하다는걸 문득 깨달았다.


그래서 요즘 핫하다는 BLDC 모터 선풍기에 대해 폭풍 검색을 하기 시작!

제품별 기능 차이는 오십보 백보인데 가격 편차가 상당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5만원 내외부터 10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까지 있었다.


가계 경제를 생각해야하는 유부남 입장으로써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고른 제품이 

르젠 LZEF-DC140 이다.



저렴한 가격대에 비해 필요한 기능들이 잘 갖춰져 있었다.

일단, 높낮이 조절!

일부 BLDC 선풍기의 경우 가격대가 높음에도 높낮이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두번째는 적당한 바람단계 조절.

24단, 혹은 30단까지의 바람조절은 오히려 사용자로 하여금

선풍기를 조절할 일을 많아지게 하여 번거롭게 함으로써 장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세번째, 가격대비 작지 않은 날개 크기.

날개 크기는 곧 바람의 세기와 비례할 것이다.

5만운 내외의 가격에 14인치 날개 크기면 썩 나쁘지 않다.

네번째, 리모컨 유무.

선풍기로 향하는 발걸음 조금 줄이는게 얼마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일듯 하다.


그 외에 낮은 소비전력이나 저소음 등은 모든 제품이 동일한 조건이니

딱히 고려하지는 않았다.


사실 르젠은 2년전 휴대용 선풍기가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익히 들어봤던 이름이다.

휴대용 손 선풍기 장사가 잘되었는지

어느덧 BLDC 모터 선풍기까지 팔고 있었다.


참고로 BLDC모터란, Brushless DC의 약자로

마모되기 쉬운 Brush 부품을 없애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한 DC모터를 의미한다.


사실 일반선풍기를 쓰면서

모터의 수명 때문에 선풍기를 못쓰게 되었던 일이 거의 없어서

이게 과연 장점인지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에 비해 DC모터 채택으로 느껴지는 확실한 장점은

바로 소음 부분이다.


제품의 상세설명 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저소음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최대 8단 중 3단정도까지는 틀어놓은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3단은 일반 AC 선풍기의 약풍~중풍 사이의 바람 세기로 생각된다)

하지만 4단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소음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모터에 의한 소음이라기보다는

선풍기 날개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의 비중이 크다.

실제 모터의 소음은 8단에서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뜯어보자면,



르젠 LZEF-DC140의 구성품은 상당히 단조롭다.

선풍기를 지탱하는 받침과, 몸체, 날개부분, 설명서, 미니리모컨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몸체, 받침 등 구조적인 부분은

굳이 설명서가 없더라도 직관적으로 조립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진에서 보듯, 날개 부분 구조는 일반선풍기의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조립 중에 한가지 발목을 잡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날개를 고정하고 있던 플라스틱 조각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위 사진처럼 가운데 길다란 플라스틱을 뽑기만하면 되는 것인데,

처음보는 구조였고 설명서에도 따로 기재되어 있지 않아 살짝 애를 먹었다.


뒷판과 날개를 조립하고 뚜껑(?)을 조여준다.


그리고 앞판(앞쪽 망..?)을 체결해주면 완성!

예전에는 앞쪽 망을 연결하는게 선풍기 조립과정 중에 제일 짜증나는 일이었는데 

르젠 선풍기는 앞쪽 망 조립을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선풍기 몸체에는 리모컨을 수납할 수 있는 받침을 설치할 수 있는데,

굳이 리모컨을 가지러 선풍기까지 갈꺼면

리모컨의 존재가치가 무의미해지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필자는 리모컨을 거실 티테이블에 놓고 쓰고 있다.



선풍기의 제어부 역시 굉장히 심플하다.

특히 타이머 설정이 좀 독특하고 참신한데,

버튼을 한번 누를 때마다 0.5 -> 1 -> 0.5, 1 -> 2 -> 0.5, 2

이런식으로 불이 들어온다.

총 7시간반의 타이머를 설정 가능하다.


바람모드 설정 버튼을 눌르면

일반풍, 자연풍, 수면풍으로 설정 가능한데,


사실 자연풍과 수면풍이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잘 때 수면풍 기능은 너무나도 유용하다!

특히 아직까지는 새벽 공기가 차기 때문에

타이머를 살짝만 설정해놓고 수면풍으로 해놓으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절한 온도로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다.

일반 선풍기 대비 가장 확실하게 느껴지는 장점인듯!


디자인도 깔끔 심플 그 자체다.

가운데 메탈 컬러를 박아넣어 심심하지도 않다.

냉장고 및 주변 가구와도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든다.




이렇게나 장점이 많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첫 번째 단점.

DC 잭을 굳이 여기에 이렇게 세로 방향으로 꽂아놓도록 만들어야했을까 ㅠㅠ

잭의 방향이 가로 방향으로 밑판에 부착되어 있다면

조금 더 깔끔하지 않았을지 생각한다.


두 번째 단점.

밑판이 아래쪽으로 배가 불러서

선풍기가 조금만 만져도 기우뚱 기우뚱 거린다.

꽤 무거워서 무게감있게 고정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바닥에 단단히 붙어있지 않은듯한 느낌이다.


세 번째 단점.

새벽에 타이머가 끝나면 Normal버튼의 파란불이 깜빡깜빡거리는데

아직 잠이 들기 전이라면 그 불빛이 굉장히 거슬린다.

자기전에 인위적으로 불빛을 가려놓는 번거로운 동작이 하나 추가되었다.


네 번째 단점.

선풍기 날개의 상하 방향 조절부가 조금 뻑뻑하다.

필자는 LZEF-140 선풍기 두 대를 안방에 하나, 거실에 하나, 총 두 개를 사용 중인데,

두 제품 모두 뻑뻑하다.

잘못하다가 부러지는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단점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저렴한 가격과

탄탄한 기본기로

 충분히 눈감아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선풍기다.


한달여간 사용하면서 후회보다는 만족감이 더 큰 제품인데,

일반 선풍기처럼 5년 10년 이상 오래오래 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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