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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75SJ8570 3개월 사용 후기!


※ 이 글은 업체로부터의 금품수수 및 후원 목적의 홍보 글이 아닌,

개인적으로 구입한 물건의 순수 후기임을 밝힙니다.



내가 자주 가는 P모 사이트에서

TV와 관련하여 유행어처럼 번진 말이있다.

[TV는 거거익선이다!]

실제 75인치를 산 많은 사람들은

[잘 샀다, 후회하지 않는다]

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반면

65인치를 구매한 사람들의 후기는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75인치로 갔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였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큰 TV를 살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만들어냈고

여기서 탄생한 것이 거거익선이라는 단어다. 


나 역시 해당 커뮤니티의 영향을 많이 받아

LG 75인치 UHD TV인 75SJ8570을 구매해서

지금까지 3개월 째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TV는 거거익선일까?

한번 찬찬히 파헤쳐보았다.




1. 거실이 작은데 75인치 TV 괜찮을까?

일단 75인치는 정말 크다.

사진에서 프링글스 통이나 에어컨과 비교하면

무지막지하게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TV 크기에 비해 우리집은 다소 작은 23평형 아파트다.

20년전에 지어져 구조가 좋지 않아

거실은 더욱더 좁게만 느껴진다.

거실장과 소파 사이의 거리는

겨우 170cm.

성인 남성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정도의 좁은 거리다.

처음에는 TV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

눈에 익숙해지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지금은 가끔씩 본가에 가면

50인치짜리 티비가 엄청 작아보여서 적응이 되지 않는다.


즉, 집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75인치까지는 무리없이 시청 가능하다는 것!


집이 좁다는 이유로

굳이 눈앞에 아른 거리는 75인치 티비를 두고

65인치나 그 이하로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반대로,

86인치는 정말 한 눈에 안들어와

시청에 불편함을 초래할 것 같으니

구매 전 많은 고민이 수반되야할 것이다.


2. 대형 UHD TV 화질은 좋을까??

<75인치 UHD TV>



<50인치 FHD TV>


<LG PF50KA 미니빔 프로젝터>


워낙 움직임이 많은 월드컵 축구 장면을 찍다보니

사진상으로 잘 구별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시청 시 체감상 느껴지는 화질은

PF50KA >>>>> 50인치 FHD TV > 75인치 UHD TV

순이다.


음?

FHD TV가 UHD TV보다 화질이 좋다니??

이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 체감상의 문제가 아니라

여기에는 몇가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첫 째,

FHD에서 UHD로 오면서

픽셀 수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화면의 크기 역시 커지면서

단위 길이당 픽셀수를 나타내는 ppi는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작아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스마트폰같은 작은 액정으로 FHD 유튜브 영상을 보면

TV보다 훨씬 선명하고 쨍하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


UHD TV의 크기가 커서 확대되어 보이다보니 상대적으로 화질이 안좋아보일 뿐,

50인치 FHD TV의 화질이 좋은 것이 아니다.

50인치 TV 역시 가까이서 보면 화질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결론은, 

UHD TV라고 해서 

드라마틱한 화질 상승은 경험하기 어렵다.



둘 째,

현재 국내 공중파 방송의 일부 프로그램 및

UHD 전용 채널 등을 제외하고는

송출되는 방송 소스가 모두 FHD 다.

아무리 TV 성능이 UHD에 각종 첨단 기능을 가지고 날고 긴다 한들

영상 소스가 FHD면 FHD방송을 보는 것과 같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볼 때

화질을 한 단계 낮춰 보는 것과 같은 효과인 것이다.


물론 TV 자체에 UHD 업스케일링 기능이 있다.

IPTV나 케이블TV 셋탑박스도 업스케일링을 지원하는 기종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눈속임정도일 뿐

오리지날 영상 소스의 화질 자체를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좀 더 주석을 달자면,

인터넷에 있는 글 중에

셋탑박스의 업스케일링보다 TV의 업스케일링 기능이 좋기 때문에

셋탑박스 설정을 UHD로 해놓으면 

TV에서 UHD신호를 받는 것으로 인식하여

TV의 업스케일링이 동작하지 않으므로

화질에서 손해를 본다고 한다.

하지만 두 기기의 업스케일링을 비교해본 결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는 수준으로,

업스케일링이라는 기술 자체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또 누군가는 말한다.

HDMI 케이블을 좋은 것으로 바꾸면

화질의 비약적인 상승이 일어난다고.

HDMI 1.0 / 2.0 등 규격에 따른 차이는 존재할 수 있으나

같은 규격의 케이블이라면 화질차이는 없다고 봐야한다.

예전에 금으로 도금한 이어폰의 음질이 확연히 좋다는

근거 없는 썰이 돌았었는데

말도 안되는 거짓으로 판명난 적이 있다.

HDMI 케이블 역시 마찬가지로,

케이블은 단순히 데이터를 옮겨주는 통로의 역할일 뿐,

통로를 거치며 데이터가 좋은 방향으로 스스로 발전하는 일은 없다.

그러므로 괜한 돈을 들이는 일이 없도록 하자.



그렇다면 화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현재로써는 없다.

UHD 방송 송출이 보편화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아보인다.

혹은,

같은 75인치 티비라도 보급형보다는

고급형 라인을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다.

동영상 화질을 구성하는 요소는

 해상도도 중요하지만

주사율이나 색 표현력 등 다른 요소도 있는데

영상의 부드러움이나 쨍함 등을 가르는 요소이기 때문에

가격차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면

모델명에서 번호대가 높은 고급형 제품을 추천한다.


3. 그러면 75인치 UHD TV를 산 것을 후회하는가?

2번에서 언급한 연유로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은 있으나,

지금은 이미 75인치 티비에 적응되어버려서

65인치 이하로 가게되면

답답해서 티비를 못볼 것 같다.


또한,

과거부터 지금까지

티비는 화면이 커지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50인치 티비가 대세였고

그 이전에는 30인치대 티비도 많았다.

지금 75인치 티비가 조금 과해보일 수 있으나

75인치가 대세인 시대는 금방 오리라 생각한다.

조금 먼저 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해외직구 기준으로 그리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영상 소스가 FHD인 문제는

넷플릭스나 다른 플랫폼을 통해

UHD 콘텐츠를 즐기면서

화질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


따라서!

티비는 거거익선이라는 말이

100% 참인 명제라고는 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따지자면 큰 티비가 좋다!

라고 결론을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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