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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샤오미 공기청정기, 과연 믿을만 할까?


지긋지긋한 미세먼지의 계절

삼한사온은 옛말, 이제는 춥거나 미세먼지 가득하거나 둘 중 하나다.

사실 예전에는 미세먼지가 오든 황사가 오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마스크나 공기청정기를 쓰는 사람을 보면

속된 말로 유난떤다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인가 미세먼지가 뿌옇게 날리는 날은

목이 따끔따끔하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

뉴스, 방송에서 "발암물질이다, 혈관을 타고 뇌까지 간다" 등등

무서운 이야기들도 들려왔다.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공기청정기는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어가는 듯하다.


그래서 필자도 공기청정기를 하나 들이기로 결심했다.


가격? 성능? 무엇이 더 중요할까?

제품을 선택하면서 필자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했던 것은

공기정화 성능이었다.

공기정화능력은 철저히 필터의 등급에 비례한다.


등급이 높은 필터일수록

작은 크기의 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고, 제거율도 높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그렇듯, 성능과 가격은 비례하는 법.

안타깝게도 필터 등급이 높으면 기기의 가격 뿐만 아니라

통상 6개월 주기로 필터를 교체해야하는 공기청정기의 특성상

유지관리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미세먼지 때문에 굳이 비싼돈 쓰기는 싫고..

저렴하고 낮은 등급의 필터는 왠지 믿음이 안가고..

가격과 성능 어느쪽에 방점을 찍을지 한참을 고민하던 중

한국 소비자원의 공기청정기 품질비교시험 보고서를 찾아냈다.


악취제거, 유해가스제거, 소음 등 

시중 공기청정기 제품들의 여러가지 항목에 대해 시험한 보고서인데

필자에게 필요했던 정보는 미세먼지 제거성능.

당연히 고가의, 고등급의 필터를 사용한 제품의 성능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보고서의 결과는 의외였다.


<출처 - 한국소비자원>

필터 등급과는 별개로, 대부분의 공기청정기가

제품 기준에 적합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굳이 높은 등급의 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

과학적 원리까지는 알 수 없지만

필터 등급은 더이상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저가형 모델에는 대표적으로 위닉스와 샤오미가 있다.

제조사에 따르면

위닉스는 H13와 동급 수준의(?) 헤파 필터를 사용하고

샤오미는 E11등급 필터를 사용한다. (E12의 호환품도 있다) 

하지만 앞서 필터 등급의 무의미함을

소비자원의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었으니

한가지 더 고려해야할 사항은 유지관리 비용.

미에어 프로의 AS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나

필터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필자의 선택은 샤오미 공기청정기(미에어프로)였다.



중국산 공기청정기 미에어 프로, 믿을만 할까?

소비자원에서 한번 검증 절차를 거치긴 했으나

중국산이라는 이유 하나가 왠지 모를 찜찜함을 남긴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걸러내기 위해

중국산 제품을 쓰는 것도 기분이 꺼림칙하고,

중국 기준의 먼지 센서를 사용하여

국산 제품에 비해 미세먼지에 대한 반응이 둔감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래서 실제 체감되는 성능은 어떤지 살짝 확인해보았다.


미세먼지가 약간 나쁨이었던 날,

창문을 모두 닫고 미에어프로를 돌렸더니

미세먼지 수치가 금새 15로 내려갔다.

이 상태에서 베란다 문을 3초간 열고 닫아보았다.


수치는 단 3초만에 50으로 올라갔다.

문을 열자마자 반응하는 것을 보니

일단 센서가 둔감하다는 이야기는

중국산이라는 인식 때문에 생겨난 말인 것 같다.


그렇다면 공기정화성능은 어떨까?

중국산이라서 미세먼지 정화가 잘 안되는건 아닐까??


Auto모드로 풍량이 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치가 낮아지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공기를 정화했다.


다른 제품과의 직접적인 비교를 하지 못해 아쉽지만

결론적으로, 샤오미 미에어프로를 6개월간 사용하면서

체감되는 성능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세간에 들리는 말처럼 중국산이어서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집에 들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다만, 한가지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은

중국산 미세먼지를 중국산 공기청정기로 걸러내야한다는 아이러니 뿐.. ㅠㅠ


이런 제품에 대한 포스팅을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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