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캐나다에 온지 얼마 안됐을 적에 혼자 다운타운을 참 많이도 걸어다녔었다.

Information center에서 관광지도도 얻어서 돌아다녀보고

SIN카드도 만들고, 핸드폰도 만들고..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면 어느덧 점심시간. 끼니를 해결해야 했는데,

여기 사람들은 보통 점심을 어떻게 먹는지 알 수가 없어서

제일 만만한 패스트푸드점을 가기로 결정.

그 중에서도 제일 친근한 맥도날드로 발걸음을 옮겼었다.





짜잔~ 이것이 바로 빅맥.

빅맥을 구입하면서도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다.


빅맥을 주문하고 옆에서 기다리는데

한 종업원이 나한테 넘버 원이 나왔다며 주는게 아닌가.

나는 Oh, It's not mine. 을 자신있게 외쳤고,

그 종업원은 Sorry 하다며 다른 사람들을 향해 "넘버원 시키신분~" 을 외쳐대고 있었다.

그렇게 한.. 3분이 흘렀을까.

다시 나에게 와서 "이거 진짜 니가 시킨거 아니야?" 라고 물었다.

"No, I ordered Big Mac"

또 자신있게, 아니야, 나는 빅맥을 시켰어. 라고 대답했는데..

그 종업원 웃으면서 No.1이 빅맥이라고 하더군.

쪽팔린건 없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타는 순간부터 얼굴에 철판을 탑재했으니.

그나저나 얘네들은 불편하게 왜 빅맥을 No.1이라고 하는지. 하핫.





살짝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빅맥 상자를 오픈!!

헐.. 사실 조금 실망했다.

인터넷 기사나 영화, 미드에서 보면 외국에서 나오는 햄버거는 엄청 푸짐하고 크지 않았던가!

그래서 칼로리 높고 영양가 없는 정크푸드라고..

근데 이게 뭐야. 한국이랑 사이즈가 똑같다.

무성의하게 대충 만든 것 까지도 꼭 빼닮았다. 헐.

그에 비해 가격은 우리나라 런치타임의 2~2.5배.

캐나다에는 런치타임이 없더군.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비싼 햄버거를 들이켰다.
(하지만 감자튀김은 양도 많고 바삭했음)



음.. 왜 햄버거가 작을까..

맥도날드는 글로벌 브랜드라서.. 전 세계적으로 사이즈가 같나보지?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 날에는 다른 패스트푸드점을 가기로 결정!





A&W라는 브랜드이다.

아.. 여기는 좀 클줄 알았으나 역시 기대 이하.

맛은 그냥 햄버거였다.

값도 역시 비싸고..

그동안 매체를 통해 봐왔던 빅사이즈 햄버거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것일까..


여기는 케찹을 받는 시스템이 좀 특이했다.

카운터에서 조그마한 봉지 두어개 주는게 아니라

다른 한 쪽에 수도꼭지처럼 생긴게 있는데

버튼이었는지 뭔지 기억은 안나지만 뭘 꾹 누르면

케찹이 수도물 나오듯 주루륵 나온다. 오오. 이거 신기했다.

맘껏 받을 수도 있으니 치사하게 하나밖에 안준다며 뒷담화할 일도 없고..


순간 케찹.. 돈주고 사지말고 여기서 맨날맨날 받아다가 쓸까.. 도 생각했지만

난 문화시민이니까.. 그럴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피자를 먹어보기로 했다.

누가 그러길.. 피자가 그나마 싸다고 하길래

도서관에 들렀다가 앞에 피자가게를 발견하고는 들어갔다.

근데 운도 지지리도 없지. 그 피자가게가 유독 비쌌으니..

피자 가격은 가게마다 천차만별이다.

두조각 + 콜라 세트에 3.XX 불 하는데도 있고,

6불 7불 넘어가는데도 있고.

근데 맛은 거기서 거기다.



햄버거 사이즈에 한번 된통 당한 뒤 햄버거는 입에도 안대고 있다.

햄버거 좋아하긴 하는데.. 너무 비싸서.. T^T

피자는 가끔 먹는데, 그래도 덴만몰 냉동피자가 훨씬 좋다.

양도 많고, 싸고, 맛도 뒤떨어지지 않는!! 내사랑 덴만몰 키키.


햄버거, 피자 외에도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핫도그 노점상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

가끔 지나갈 때면 엄청 먹고 싶을 때가 있긴 하지만.. 참고참고 또 참는중이다.

아, IKEA에 가면 50센트짜리 핫도그가 있는데, 그건 먹어보았다.

싸고 맛있고 참 좋았는데

하지만 IKEA는 여기서 멀다는거..헐.. ㅠㅠ



암튼 결론은, [벤쿠버의 햄버거는 결코 크지 않다!!] 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