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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 날은 밤에 도착했기에 어디 돌아다닐 수도 없고
짐을 낑낑 매들고 날아와서 몹시 피곤했기에..
도쿄시내를 돌아다니는 건 다음날로 미루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놈과 그간 쌓인 회포를 풀기로 했다.
위에 사진에 머리 부시시하고 못생긴 애가 내 친구.
맥주는 역시 일본하면 떠오르는 아시히맥주. 그리고 안주는 치킨과 회였다.
회와 맥주? 얼핏 궁합이 좀 안맞아 보이지만.. 의외로 맛있었다!!
그닥 고급 회가 아닌.. 일반 마트에서 파는 회였지만 오.. 가격 대비 엄청 훌륭!
캐나다에는 왜 저런걸 안파는걸까.. ㅠㅠ
맥주 500ml짜리 한캔이 딱 들어가는 일회용 컵도 좀 맘에 들었다.
아.. 여기는 컵은 커녕 500ml짜리 맥주도 몇 개 없던데..
엄청 굵던 소시지.
천하장사 같은 맛을 기대했으나.. 그냥 반찬용 소시지였던듯?
대략 9개월만에 만나서 할 얘기가 많았는지, 밤 늦게까지 퍼마시고는 완전 늦게 일어났다.
아.. 일본에 여행하려고 왔는데.. 이게 뭥미..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나가기 귀찮았지만 그렇게 시간을 버릴 수는 없는 법.
나보다 더 귀찮아하는 친구를 질질 끌고 밖으로 나섰다.
여기는 친구 살던 집 근처 동네 풍경. 아. 일본스럽다.
거리 곳곳에 무슨 자판기가 그렇게도 많은지.
그것도 꼭 저렇게 여러개씩 뭉쳐있던데.. 그러면 장사 잘 되려나..?
오모테산도로 향하던 길에 있는 커다란 나이키 매장.
DIY처럼 신발 색을 내 맘대로 꾸밀 수 있는.. 그런 걸 소개하는 영상이었는데,
직원이 치사하게 사진찍지 말라고 해서 자세히는 못 담아왔다.
나이키 매장에 주렁주렁 달려있던 신발들.
아~ 두 짝만 떼어올껄.
짜잔~ 여기가 오모테산도 힐즈 입구.
사실..무슨 지하철을 타서 어느 역에서 내려서 어떻게 오면 여기로 당도한다고 적고 싶으나..
일본 지하철이 워낙 복잡해서 설명하기도 어렵고,
당시에 친구놈도 한 1년 일본에서 살았다고 한국어가 어눌해져서.. 설명도 제대로 안해주고 ㅋㅋ
그래서 오는 길은 그냥 패스.
그냥 이런식으로 되어있는 건물이다.
층계을 오를 필요 없이 경사진 길을 따라 쭉~ 올라갈 수 있는.
생긴거는 딱 우리나라 인사동 쌈지길의 일본판이지만
분위기는 쌈지길의 아기자기하고 운치있는 모습과 대비를 이룬다.
개인적으로 쌈지길이 왜 유명한건지 이유를 모르는 사람으로써,
여기서도 이게 왜 유명 관광지인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아까 위에서 봤던 그 못생긴 친구 다시 등장.
머리가 안부시시하니까 좀 낫군.
오모테산도 힐즈 건물 말고도, 근처에는 이런저런 볼거리들이 많았다.
피아노 가게였는데 실제로 연주자들이 쇼윈도에서 살짝 공연을 펼쳐주었다.
그 중에 하나가 슈퍼마리오였던가..
위의 사진 말고도 일본에는 길거리 음악가가 많았다.
아마추어 뿐만 아니라, 앨범 홍보를 하는 가수까지.
근데 경찰이 못하게 막던데..
폐쇄적인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매한가지더구만.
연주를 경청하는 개님.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자전거들.
근처에 있던 골목길인데, 진짜 한국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정확한 장소는 못 찝어내겠지만, 왠지 서울 어딘가에도 있을 법한 골목.
대학로? 홍대?
세세한 풍경이나 골목의 모습에서는 '일본스럽다!' 라고 느낀 것도 많았지만
번화가나 유명한 거리는 전체적으로는 서울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다.
드문드문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일본어가 없었다면
내가 일본에 있다는 사실이 별로 실감 안났을지도?
참 편리한 일본의 신호등.
우리나라 신호등 옆에도 저 비슷한게 달려있긴 하지만, 용도는 확연히 다르다.
우리나라는 파란불로 바뀌고 난 후
"빨간불이 될 때까지 몇 초 남았으니, 그 안에 조낸 뛰어오셈"
이런 목적으로 달려있지만,
일본의 저것은 빨간불일 때 다음 파란불로 바뀌려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장치였다.
옆의 게이지가 다 없어지면 바뀌었던 것 같다.
아마 반대로 우리나라처럼 파란불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알려줬었던 것 같다.
참.. 일본애들이 영리하다니깐.
이 날 관광의 메인 목적지는 오모테산도 였는데,
막상 쓰고나니 메인에 대한 내용은 10%정도 밖에 되지 않는 군.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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